셰프가 직접 생선요리를 … 현대百의 파격

노현 기자(ocarina@mk.co.kr) 2022. 11. 29.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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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물 손질·조리 한번에
'프레쉬 테이블' 서비스 도입
구이·조림에서 매운탕까지
고객이 원하는 형태로 요리
신선식품 수요 확대 기대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식품관 프레쉬 테이블에서 고객이 직접 고른 생선을 가열 후 바로 섭취할 수 있도록 매운탕 재료와 함께 전달받고 있는 모습. 【사진 제공=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이 유통업계 최초로 수산물 맞춤 조리 서비스를 도입한다. 고객이 현대백화점 식품관에서 구입한 수산물을 손질해줄 뿐 아니라 구이, 조림, 탕 등 원하는 형태로 조리까지 해주는 일종의 '집사' 서비스다.

29일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다음달 2일 압구정본점에 '프레쉬 테이블' 서비스를 본격 도입한다. 프레쉬 테이블은 고객이 현대백화점 식품관에서 구입한 과일, 채소, 수산물을 고객이 원하는 크기, 두께, 모양대로 손질·포장해주는 서비스다. 손질하기 번거로운 과일, 채소, 수산물 등을 바로 먹거나 요리할 수 있는 상태로 받아볼 수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더현대 서울에 과일·채소 무료 손질 서비스를 도입한 데 이어 서비스 품목을 수산물로 넓혀 압구정본점에 도입한다. 백화점 업계에서 수산물을 손질부터 조리까지 해주는 서비스는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백화점은 고객이 직접 고른 식재료에 대해 손질부터 조리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수산물의 경우 호텔 출신 전문 셰프가 유료로 고객이 원하는 굽기 정도, 간 정도에 맞춰 구이·조림·탕 등 고객이 원하는 형태로 조리해준다. 조리에 걸리는 시간은 10~20분이다. 지난 한 달간 시범운영한 결과 구이와 조림은 조리 상태로, 탕은 집에서 바로 끓여 먹을 수 있도록 한 반조리 상태로 구매하는 고객이 많았다는 게 백화점 설명이다.

조리 비용은 구이 2000원, 조림 6500원, 탕 1만2000원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조림과 탕 등에 들어가는 채소 등 부재료 역시 식품관에서 조달하며 정해진 조리 비용 외에 재료비를 추가로 지불할 필요가 없다"며 "고객들은 현대백화점 식품관의 프리미엄 식재료를 활용한 호텔급 수산물 요리를 손쉽게 만나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은 구이와 조림 등은 수분 흡수가 적고 냄새를 최소화하는 소재를 활용한 용기에 담아 제공하고 탕류는 가열 후 즉시 섭취 가능한 탕 전용 용기에 담아 제공한다.

주요 타깃은 1인 가구와 맞벌이가구 등 식사 준비에 많은 시간을 투입하기 어려운 고객이다. 시범운영한 결과 현재 주 고객층은 30~50대 여성으로 기존 압구정본점 식품관 이용 고객 연령층 대비 젊은 고객이 많이 찾고 있으며 품목별로는 생선구이 서비스 주문이 가장 많다는 게 현대백화점 설명이다. 백화점 관계자는 "재방문 고객이 늘어나면서 생선 조리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이 한 달 새 5배 늘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이 수산물 맞춤 손질·조리 서비스를 시작하게 된 것은 과일·채소 무료 손실 서비스의 성공이 직접적 계기가 됐다. 이 서비스를 제공 중인 더현대 서울과 판교점의 경우 타 매장 대비 과일 구매 고객 수가 40% 이상 많다. 지난 8월 무료 손질 서비스를 시작한 판교점의 경우 8~11월 청과·채소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8% 늘었다.

특히 수박, 파인애플, 양파 등 손질이 번거로운 품목이 전체 신선식품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타 매장 평균치보다 2배 이상 높다. 이렇듯 손질 서비스가 신선식품 고객 유입에 큰 효과가 있다는 것이 입증되자 수산물 손질과 즉석 조리를 추가해 품목과 서비스 를 확대하고 나선 것이다.

보다 근본적으로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거세지고 있는 온라인 공습에 맞서 '오프라인 최후의 보루'라고 불리던 신선식품 시장을 지키기 위해 경쟁력 강화에 나선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프리미엄으로 품질을 인정받은 현대백화점 식품관 신선식품에 고객 맞춤형 조리 서비스를 결합해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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