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룬의 ‘오나나 사태’로 미뤄본 월드컵 기간 중 팀워크의 중요성

권재민기자 2022. 11. 29.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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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붕괴의 시발점일까, 썩은 가지를 도려낸 특단의 조치일까.

카메룬 수문장 안드레 오나나(26)의 2022카타르월드컵 대회 기간 중 팀 이탈로 팀워크의 중요성이 다시금 부각되고 있다.

1-3으로 뒤지다 3-3 동점을 만들며 월드컵 본선 8연패를 끊었지만 '오나나가 있었다면'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오나나의 이탈이 카메룬에 전화위복이 될지, 추락의 시발점이 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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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레 오나나.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팀 붕괴의 시발점일까, 썩은 가지를 도려낸 특단의 조치일까. 카메룬 수문장 안드레 오나나(26)의 2022카타르월드컵 대회 기간 중 팀 이탈로 팀워크의 중요성이 다시금 부각되고 있다.

오나나는 28일(한국시간) 알와크라의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세르비아와 대회 조별리그 G조 2차전을 앞두고 선수단을 떠났다. 카메룬 리고베르 송 감독(46)의 전술적 지시를 그가 거부했고, 24일 스위스와 1차전 0-1 패배 후 베테랑 니콜라 은쿨루(32)를 향한 비난을 퍼부은 게 원인이었다.

결국 백업 골키퍼 데비스 에파시(29)가 카메룬 골문을 지켰다. 1-3으로 뒤지다 3-3 동점을 만들며 월드컵 본선 8연패를 끊었지만 ‘오나나가 있었다면’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과거 비슷한 사례들도 많아 이번 사태를 향한 관심이 높다.

이 중 팀에 해악을 끼친 사례가 압도적으로 많다. 2010년 남아공화대회 당시 프랑스는 선수단과 레옹 도메네크 감독의 불화를 겪었다. 멕시코와 조별리그 2차전 0-2 패배 후 불화의 주범 니콜라 아넬카가 퇴출됐지만, 조별리그 탈락을 피할 수 없었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선 아일랜드 로이 킨과 슬로베니아 즐라트코 자호비치가 각각 선수단 처우 개선과 사적 감정을 이유로 사령탑과 갈등을 빚어 선수단을 떠났다. 당시 아일랜드 미드필더 케빈 킬베인은 “킨이 있었다면 우리는 16강에서 스페인을 꺾고 역사를 새로 썼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카메룬 리고베르 송 감독.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1994년 미국월드컵에서도 독일 슈테판 에펜베르크와 아르헨티나 디에고 마라도나가 조별리그 종료 후 귀국했다. 에펜베르크는 한국과 조별리그 3차전에서 3-2 진땀승을 거둔 뒤 야유하는 관중에게 중지를 치켜들었고, 마라도나는 도핑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해서였다. 독일과 아르헨티나는 이들의 공백 여파로 각각 8강과 16강에서 무릎을 꿇었다.

그러나 특정선수의 이탈이 전화위복이 된 사례도 있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 당시 크로아티아 니콜라 칼리니치는 나이지리아와 조별리그 1차전 도중 즐라트코 달리치 감독의 교체 투입 지시를 거부해 선수단에서 퇴출됐다. 그러나 크로아티아는 더욱 단합된 모습을 보이며 역대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거뒀다.

단기전인 만큼 팀워크는 이번 대회에서도 더욱 두드러질 수 있다. 오나나의 이탈이 카메룬에 전화위복이 될지, 추락의 시발점이 될지 궁금하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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