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수됐던 그 회사 맞나요?…포스코홀딩스 두달 만에 40% 오른 이유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kdk@mk.co.kr) 2022. 11. 29.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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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CO홀딩스는 아르헨티나 염수 리튬 상용화 공장의 2단계 투자를 확정했다고 지난 11일 밝혔다. 사진은 아르헨티나에 건설된 포스코 데모플랜트. [출처 : 연합뉴스]
철강 업황은 부진한데 지난 9월 태풍 힌남노 상륙 당시 침수 피해도 입었다. 그런데 주가는 지난 10월 이후 40% 가량 올랐다. POSCO홀딩스의 이야기다. 신사업인 2차전지 소재 사업이 주목받은 데 따른 것이다.

29일 증권가에 따르면 POSCO홀딩스는 지난 9월 말 21만1000원에서 이날 29만3500원까지 불과 두달여 만에 39.10%나 상승했다.

이 기간 코스피 상승률 12.68%를 훌쩍 뛰어넘는 상승률이다. 연초 대비로 봐도 코스피가 18.42%나 하락할 때 POSCO홀딩스는 7.29% 상승했다.

수급 측면에서는 연기금의 강한 매수세가 눈에 띈다. 지난달 이후 기관 투자자는 POSCO홀딩스를 3463억원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개인도 991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4473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 투자자 중에서는 1512억원을 순매수했다. 이 기간 연기금 순매수 1위 종목이 POSCO홀딩스다.

실적 전망을 보면 최근 주가 상승은 다소 의아하다. Fn가이드 기준 4분기 POSCO홀딩스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9043억원이다. 전년도 같은 기간 2조3683억원에 비해 절반에도 크게 못 미치는 금액이다. 최근 들어서는 삼성증권(4884억원), 키움증권(5800억원), 현대차증권(5660억원) 등에서 4000억~5000억원대 이익 전망도 나오고 있다.

POSCO홀딩스는 지난 한 해 9조238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사상 최대치였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생산 차질이 빚어지면서 철강 가격이 크게 오른 덕이다. 하지만 올해 3분기까지 POSCO홀딩스의 누적 영업이익은 5조2754억원에 그치고 있다. 연초 이후 인플레이션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가 반영되면서 철강 업황이 빠르게 후퇴하고 있기 때문이다.

4분기 실적에는 지난 9월초 냉천 범람에 따른 침수 피해와 관련한 일회성 비용이 얼마나 되느냐도 관건이다. 현재 포항제철소의 18개 압연 공장 중 현재 7곳만이 정상 가동 중인 상황이다. 지난 3분기 실적에는 생산 감소에 따른 영업손실 2221억원과 침수 피해 일회성 비용 1860억원이 실적에 반영됐다. 4분기에도 3000억원 정도의 손실이 반영될 것으로 증권가는 예상하고 있다.

POSCO홀딩스의 최근 6개월간 주가 추이. [출처 : 구글 파이낸스]
POSCO홀딩스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신사업인 2차전지 소재, 특히 리튬 사업이 부각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POSCO홀딩스는 아르헨티나 염호에서 탄산리튬을 만들고 광양에서 이를 수산화리튬으로 가공한 후에 포스코케미컬에 공급하고, 최종적으로 국내 2차전지 제조업체로 보내는 형태의 밸류체인을 구성하고 있다.

수산화리튬은 1단계 연산 2만5000톤이 내년 4월에 준공되고 2단계 추가 연산 2만5000톤이 오는 2025년 하반기에 준공된다. 3~4단계를 거치면 POSCO그룹의 수산화리튬 생산능력은 2028년에 연산 10만톤 규모로 확대된다.

2차전지 소재사업의 핵심인 포스코케미칼도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54.51%나 급등했다. 포스코케미칼의 시가총액은 연초 11조1160억원에서 17조1968억원으로 6조원 넘게 증가했다. POSCO홀딩스는 이 회사 지분 59.72%를 보유 중이다. POSCO홀딩스가 보유한 포스코케미칼의 지분 가치만 해도 3조6000억원 가량 불어난 셈이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오는 2024년 실적으로 드러날 신사업 가치는 내년에도 더욱 부각될 것”이라며 “수익성 확인은 필요하지만 리튬 수요의 구조적 증가를 크게 의심할 여지가 없다는 점에서 POSCO홀딩스의 리튬 사업은 현재 밸류에이션에서 충분히 훌륭한 콜옵션 역할을 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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