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마음 급한 폴란드, KAI에 선수금 1조 2천억 입금
[앵커]
폴란드가 지난 9월 국내 방산업체와 FA-50 전투기 48대를 구매하는 4조 원 대의 초대형 계약을 맺었는데요.
이례적으로 거액의 선수금을 지급하며 납기 준수를 강조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오늘 폴란드 현지에서 열린 방산협력 컨퍼런스에서는 FA-50의 무장을 보강하는 추가 계약도 이뤄질 예정입니다.
김용준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9월 폴란드와 한국항공우주산업, KAI가 맺은 FA-50 전투기 48대 수출 계약.
30억 달러, 우리 돈으로 4조 원 넘는 규모인데, 두달여 만인 최근 폴란드가 전체 대금의 30% 가량인 9억 달러, 한화로 1조 2천억 원 가량을 KAI에 선수금으로 지급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통상적인 무기수출 계약의 선수금은 10% 수준, 지급 시기도 거액의 계약인만큼 1년까지 여유를 두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폴란드가 계약 두 달 만에 통상적인 선수금을 훨씬 웃도는 금액을 지급한 겁니다.
군 소식통은 폴란드가 선수금을 건네며 내년부터 2028년까지 예정된 납기 기한을 철저히 준수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전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미국, 영국에 이어 가장 많은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지원 중인 폴란드가 전력 공백을 우려하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오늘 폴란드 정부가 KAI 등 우리나라 18개 방산업체를 현지에 초청해 개최한 방산협력 컨퍼런스를 계기로 FA-50의 추가 무장 계약도 이뤄질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폴란드 측 요구로 FA-50 전투기에 한국형유도폭탄 KGGB와 미국의 암람 미사일 장착을 위한 개량 사업을 추진하는 겁니다.
[유형근/방위사업청 공보담당관 : "한국과 폴란드 양국의 방위산업 협력 강화 방안 등을 논의하고, 우리가 기수출한 무기체계와 미래협력 가능한 무기체계를 소개하는 자리로 알고 있습니다."]
FA-50 조종사 양성용 국제 비행학교 설립과 정비체계 추가 수출도 구체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BS 뉴스 김용준입니다.
촬영기자:정민욱/영상편집:이형주/그래픽:최창주
김용준 기자 (oko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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