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24시] 별처럼 빛나는 우주항공청의 꿈

정희영 기자(giraffe@mk.co.kr) 2022. 11. 29.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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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세월 인류는 별을 바라봤다. 별의 움직임을 보며 계절의 변화를 알았다. 선원들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망망대해에서 별을 보며 방향을 찾았다. 오늘날 뱃사람들은 위성항법장치(GPS)를 통해 길을 찾지만, 여전히 기기 고장에 대비해 별을 보며 위치를 구할 수 있는 육분의는 배 안에 남아 있다고 한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 처하더라도 별은 우리에게 길을 알려준다.

이제 인류는 별로 향하는 길을 찾고 있다. 미국이 주도하는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는 사람을 다시 달 표면에 내려놓는 게 목표다. 달의 남극에 기지를 짓는다는 계획도 있다. 지난해 12월 우주로 향한 '인류의 눈' 제임스웹 망원경은 이제까지 보지 못했던 선명한 우주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화성까지 탐사선을 보낸 국가도 적지 않다.

한국도 지난 8월 자체 개발한 한국형 발사체 '다누리' 발사에 성공하며 우주 개발에 나서는 국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28일 윤석열 대통령이 발표한 '미래 우주경제 로드맵'은 보다 분명한 목표를 담고 있다. 2032년에는 달에 착륙해 자원을 채굴하고, 광복 100주년인 2045년에는 화성 표면에서 휘날리는 태극기를 볼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기관이 우주항공청이다. 한국형 NASA(미국 항공우주국)로서, 우주항공 정책을 수립하고 기술을 개발할 뿐 아니라 우주항공산업 전반을 육성하는 임무도 맡는다. 전 세계가 우주 개발에 뛰어들며 냉전시대 이후 제2의 '우주 붐'이 일어나는 상황, 신설되는 우주항공청이 제 역할을 해야 한국이 우주산업을 선도하는 국가로 자리 잡을 수 있다.

지난 8월 현장에서 누리호 발사를 지켜봤다. '이제 첫걸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는 다음 걸음을 떼야 한다. 기술 개발이라는 첫발은 성공적으로 내디뎠다. 이제는 제도와 행정 기반 형성이라는 다음 발을 디딜 차례다. 우주항공청의 성공적 출범을 기원한다. 2045년 화성에 꽂힌 태극기와 함께 우주 강국들과 동등한 위치에 선 대한민국을 기대한다.

[정희영 벤처과학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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