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판문점 찾아 "북한에 적대 의지 없어…'흡수통일' 추구 안 해"

공동취재단 김서연 기자 2022. 11. 29.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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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장관 취임 뒤 첫 판문점 방문…"북한 지도부, 미래 생각해서도 도발 멈춰야"
권영세 통일부장관이 29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판문점을 방문, 유엔사 군정위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2022.11.29/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판문점=뉴스1) 김서연 기자 공동취재단 =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29일 판문점을 찾아 "정부는 북한에 대한 '적대 의지'가 없고 흡수 통일을 추구하지도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북한에 정부의 '담대한 구상'에 호응해 대화의 장으로 나올 것도 거듭 촉구했다.

권 장관은 이날 오후 판문점을 방문해 곳곳을 둘러봤다. 권 장관의 판문점 방문은 장관 취임 이후 이번이 처음이며, '통일부 장관'의 방문은 지난 2020년 9월 이인영 전 장관 이후 약 2년 2개월 만이다.

그는 "이 공간을 단절과 긴장의 장소가 아니라 연결과 협력의 공간으로 만들어가기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강조했다.

권 장관은 남북 관계가 진전됐다가도 번번이 악화하는 악순환의 근본 원인은 남북 사이 신뢰 결핍에 있다면서 "결국 남북관계를 풀어갈 해법은 꾸준한 대화를 통해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는 길밖에는 없다"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북한의 핵 위협과 무력도발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정부는 "남북관계를 지속 가능하게 발전시키고 비핵·평화·번영의 한반도를 실현해서 우리 모두가 바라는 평화통일의 여건을 마련하기 위해 일관된 노력을 펼쳐가겠다"라고 설명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밝힌 대북 '담대한 구상'과 관련해서 북한의 호응도 재차 촉구했다.

권 장관은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이라는 단단한 원칙을 세워놓고 북한과 대화의 문을 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북한이 대화에 응하고 비핵화 논의를 시작하면 경제적 협력과 외교적 지원은 물론 과감한 정치·군사적인 상응 조치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남북 간 모든 현안은 결국 대화를 통해 단계적으로 풀어갈 수밖에 없다"며 "취임 이후 일관되게 밝힌 바와 같이 저는 북한이 지금이라도 대화의 장에 나오기를 바라며 언제 어디서든 어떤 형식의 대화라도 북한이 원하면 나갈 의지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북한을 향해 이산가족 등 인도적인 문제까지 포함해 남북 당국이 만나 현 상황을 타개하고 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용기 있는 결단'을 내려 달라고 촉구했다.

권 장관은 이날 판문점에 도착해 "약 40년 전 제3땅굴을 견학한 적은 있지만 판문점 방문은 처음"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제3초소 인근에서 그리프 호프만 유엔사 군사정전위 국제정치군사담당관으로부터 북측 지형지물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일정을 시작했다.

권 장관은 지난 2020년 북한이 일방적으로 폭파한 개성공단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쪽을 바라봤고, 북한이 설치한 대남 전파방해시설의 숫자를 묻는 등 남북관계 관련 사안에 대해 꼼꼼하게 살폈다.

지난 2017년 북한군 병사였던 오청성씨의 '귀순 루트'에 도착해서는 그가 쓰러졌던 지점을 둘러보고 주변에 남은 탄흔을 직접 만져봤다. 오씨는 판문점을 통해 차량을 몰고 귀순하다 북한군의 총격을 받은 바 있다.

또 군사정전위원회 회의장인 T1·T2·T3 건물 앞에서는 최근 논란이 됐던 탈북어민 강제북송 사건과 관련해 당시 북송된 어부들이 어느 통로를 통해 북측으로 넘어갔는지 물어보기도 했다. 이어 그는 T2와 T3 건물 사이 콘크리트 경계석 앞에서 기념촬영을 마쳤다.

권 장관은 이날 취재진에게 "지금 북한이 지금과 같이 핵과 미사일을 개발하고 도발을 반복해서는 번영은 고사하고 북한의 체제 안전을 유지하는 데 더 어려움만 가중시킬 것"이라며 "북한 지도부는 주민들뿐만 아니라 지도부의 미래를 생각해서도 하루빨리 핵개발·미사일 도발을 멈추고 우리와 대화를 통해 한반도 미래를 진정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근본적 고민과 그에 따른 결정을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당분간 북한이 지금과 같은 태도를 쉽사리 바꿀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초조해하지 않고 인내심을 가지고 우리가 원칙으로 정한 부분을 지키면서 북한의 태도 변화를 기다리겠다"라고 덧붙였다.

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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