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 헬기 추락 사고원인 놓고 업체-유족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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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명이 숨진 강원 양양 산불 계도 헬기 추락사고의 원인 규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사고 원인과 책임을 둘러싼 헬기 업체와 유족 간 대립 조짐이 보이고 있다.
해당 헬기에는 사고원인을 밝힐 단서인 블랙박스가 설치돼 있지 않은데다 사고로 인한 폭발과 화재로 기체가 모두 손상됐다.
원인 규명 장기화가 예상되면서 사고 원인과 책임을 놓고 해당 헬기 업체 측과 유족 간 대립 조짐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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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체 결함 vs 기장 책임' 산불감시 CCTV 원인규명 '키'
(양양=뉴스1) 윤왕근 기자 = 5명이 숨진 강원 양양 산불 계도 헬기 추락사고의 원인 규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사고 원인과 책임을 둘러싼 헬기 업체와 유족 간 대립 조짐이 보이고 있다.
사고 사흘 째인 29일 해당 사고의 직·간접적 원인은 여전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해당 헬기에는 사고원인을 밝힐 단서인 블랙박스가 설치돼 있지 않은데다 사고로 인한 폭발과 화재로 기체가 모두 손상됐다.
또 탑승자 5명 전원이 숨져 원인 규명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원인 규명 장기화가 예상되면서 사고 원인과 책임을 놓고 해당 헬기 업체 측과 유족 간 대립 조짐이 보인다.
헬기 업체 측은 '기장 권한'을 강조하고 당시 저공 비행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한편, 유족은 기체 결함을 확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헬기 업체는 이날 오전 각종 협의를 위해 유족이 묵고 있는 양양지역의 한 호텔을 방문해 유족들과 30분 정도 면담을 진행했다. 면담은 관계공무원과 취재진이 철저히 배제된 채 진행됐다.
이날 면담에서 유족은 기체 결함을 사고 원인으로 지목하고 업체 측은 방어적 태도를 보이면서 목소리가 커지는 등 냉랭한 기류가 형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사고 이틀째인 지난 28일 헬기 업체 트랜스헬리 이종섭(68) 대표는 사고가 난 헬기가 비상조치가 어려운 '저공비행'을 하고 있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 대표는 "헬기가 셧다운 되면 엔진하고 프로펠러가 분리가 된다"며 "엔진하고 관계없이 자전에 의해 컨트롤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후 가까운 데 논바닥이나 평지를 찾아 비상 착륙할 수 있는 기량을 평소 훈련과 시험비행을 통해 다 갖추고 있다"며 "단 고도가 너무 낮은 경우 이 같은 비상조치를 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CCTV에서 (헬기가) 굉장히 나무 밑으로 스쳐가는 것을 봤다"며 "왜 저런 저공비행을 했는지, 우리도 그게 의문"이라고 말했다.
또 논란이 된 여성 2명 등 미신고 탑승자에 대한 부분도 "탑승 인원 신고와 운항 결정 등은 모두 기장의 권한"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같은 날 유족들은 사고 원인을 '기체 결함'으로 확신하고 있었다.
사고 헬기 기장 A씨(71)의 조카 B씨는 "멀쩡하던 헬기가 뜨자마자 뱅뱅 돌다가 떨어졌다"며 "기체 결함을 의심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10월 12일 큰아버지(기장 A씨)와 저녁식사를 했다"며 "큰아버지가 '이륙 했을 때 계기판에서 게이지가 (비정상적으로)빙글빙글 돌아 급하게 착륙했다'고 말씀하셨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헬기를 수리하고 테스트 비행을 해야 한다'고 말씀했다"며 이상 징조가 있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들 유족은 빠른 시일 내 입장을 정리해 발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조사 당국이 확보한 폐쇄회로(CC) TV에 사고 당시 헬기가 비행 중 멈춰서 3~4초 만에 그대로 추락하는 모습이 담긴 것으로 전해져 테일로터(꼬리날개)가 제대로 작동하지않은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wgjh654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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