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억원 투입해 공공 '바이오 공장' 만든다...합성생물학 육성 본격화

박정연 기자 2022. 11. 29.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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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바이오 분야 핵심기술로 꼽히는 합성생물학 육성을 본격화한다.

유럽, 일본, 중국 등도 합성생물학을 국가 차원에서 육성해야 할 기술 분야로 지정하고 있다.

바이오파운드리는 정보통신(IT) 기술을 활용해 합성생물학의 전 연구과정을 표준화, 자동화, 고속화하는 시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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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정통부, '국가 합성생물학 이니셔티브' 발표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9일 경기 수원 CJ블로썸파크에서 열린 '국가 합성생물학 이니셔티브 현장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수원=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정부가 바이오 분야 핵심기술로 꼽히는 합성생물학 육성을 본격화한다. 3000억원 규모의 공공 바이오파운드리 구축을 추진하며 기술 발전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관련법 제정에 나선다. 인력양성을 위해 KAIST에 전문대학원을 신설하는 등 육성 프로그램을 강화해 2030년까지 전문인력 1000명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29일 경기 수원 CJ블로썸파크에서 이같은 내용이 담긴 '국가 합성생물학 이니셔티브'를 공개했다. 

이 장관은 “바이오와 디지털 기술의 융합으로 바이오 분야가 직면한 한계를 돌파할 수 있는 바이오 대전환 시대에 합성생물학 기술이 새로운 진화를 이끌어 갈 것”이라며 “국가 합성생물학 이니셔티브는 기술패권경쟁에서 선제적·전략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이정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합성생물학은 생명과학에 공학적 기술 개념을 도입해 인공적으로 생명체의 구성 요소를 설계, 제작, 합성하는 기술 분야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 개발 속도를 단축하는 데 활용되면서 바이오분야 신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실제 미국은 지난 9월 대통령 행정명령으로 ‘국가생명공학‧바이오제조 이니셔티브’를 발표하며 앞으로 합성생물학이 기존 제조산업의 3분의 1 이상을 대체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10년 내 시장 규모는 30조 달러(약3경9732조원)까지 커질 것이라 예상했다. 유럽, 일본, 중국 등도 합성생물학을 국가 차원에서 육성해야 할 기술 분야로 지정하고 있다.

이번에 발표된 국가 합성생물학 이니셔티브에는 국내 합성생물학 육성을 위한 전략이 담겼다. 정부는 먼저 합성생물학에서 기술우위 확보가 가능한 6개 초격차 전략분야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후 집중 육성을 위한 전담 연구개발(R&D) 프로그램을 신설해 전략분야별 핵심기술을 조기에 확보한다.

합성생물학 혁신을 가속화하는 핵심 인프라로 공공 바이오파운드리를 구축한다. 2024년부터 2028년까지 총 3000억원이 투입되는 사업으로 조만간 예비타당성 조사가 이뤄진다. 

바이오파운드리는 정보통신(IT) 기술을 활용해 합성생물학의 전 연구과정을 표준화, 자동화, 고속화하는 시설이다. 합성생물학 성과물을 만들어내는 바이오 공장으로 약물 물질 등 시설에서 생산되는 생산품의 제조기간이 획기적으로 줄어들면서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바이오파운드리는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시설로 민간 기업 차원에서 조성이 쉽지 않다. 국내 대기업 중에서도 바이오파운드리를 도입한 기업은 많지 않다.  바이오파운드리에서 생산되는 의약품이나 각종 화학원료는 국민 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된 만큼 국가가 나서 공공바이오파운드리를 조성해야 한다는 의견이 앞서 힘을 얻은 바 있다.

이어 합성생물학 발전을 위한 법, 제도, 협력, 인력양성 등 생태계도 조성한다. 2023년 KAIST 생명과학기술대학에 설치되는 합성전문대학원을 시작으로 전문학과를 계속 설립한다.

국가 합성생물학 이니셔티브는 내달 6일 개최되는 생명공학종합정책심의회에서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된다.

이 장관은 이날 간담회가 열린 CJ블러썸파크 안에 있는 바이오파운드리 시설을 직접 살피고 기술 육성 전략과 관련된 현장 의견을 청취했다. 현장 발표회에는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서울대, KAIST 등 연구계·학계 관계자 및 CJ제일제당, GS칼텍스, 제노포커스 등 산업계 관계자가 참여했다. CJ제일제당은 건강식품과 친환경 소재 개발에 활용하고 있으며 GS칼텍스는 화학 원료와 공정 자동화를 위해 바이오파운드리를 도입 중이다.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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