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만들듯… 생명시스템 고속생산 `합성생물학` 키운다

이준기 2022. 11. 29.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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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마치 반도체를 생산하듯 인공세포를 포함한 생명시스템을 고속·대규모로 생산하는 합성생물학을 미래 성장산업으로 키운다.

AI(인공지능), 로봇 등을 이용해 인공세포 설계·제작·시험을 자동화·고속화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화학·소재·바이오 등 기존 제조산업의 30%를 향후 10년 내에 바이오 공정으로 전환한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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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이 29일 경기 수원 CJ제일제당 CJ블로썸파크의 바이오파운드리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과기정통부 제공.

정부가 마치 반도체를 생산하듯 인공세포를 포함한 생명시스템을 고속·대규모로 생산하는 합성생물학을 미래 성장산업으로 키운다. AI(인공지능), 로봇 등을 이용해 인공세포 설계·제작·시험을 자동화·고속화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화학·소재·바이오 등 기존 제조산업의 30%를 향후 10년 내에 바이오 공정으로 전환한다는 구상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9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국가 합성생물학 이니셔티브'를 발표했다.

합성생물학은 생명과학에 공학적 개념을 도입해 인공적으로 생명체의 구성요소·시스템을 설계·제작·합성하는 기술이다. 미국 모더나가 코로나19 백신개발에 합성생물학을 적용해 10년 가까이 걸리던 백신 개발기간을 1년 정도로 줄인 게 대표적인 사례다. 합성생물학이 발전하면 마치 반도체나 배터리를 만들듯이 바이오 소재와 물질을 찍어낼 수 있을 전망이다. 미국, 영국, 일본, 중국 등 세계 각국은 합성생물학을 국가 차원에서 육성하기 위해 핵심 인프라인 바이오파운드리에 경쟁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바이오파운드리는 합성생물학 설계·제작·시험·학습을 표준화·자동화·고속화한 시설이다.

정부는 합성생물학 핵심 기술 확보를 위해 6대 초격차 전략분야를 선정하고 전담 R&D 프로그램을 신설키로 했다. 내년 중 합성생물학 개념·범주·분류 기준을 정립하고 기술확보 전략지도를 마련할 예정이다. 또 합성생물학 연구거점기관을 지정해 국내 연구협력의 허브 역할을 수행토록 한다.

이와 함께 2024년부터 국가 주도 공공 바이오파운드리를 구축해 합성생물학 R&D 속도를 5배 높인다는 목표다. 인공세포 설계·제작이 가능한 세계 최고 수준의 코어 인프라를 갖추고, 인공세포나 바이오소재를 개발·생산한다는 계획이다. 농식품·해양·첨단신약·에너지 등 산업별 전문화된 특화 공공 바이오파운드리도 구축한다.

특히 바이오헬스·화학·환경·식품·소재 등 기존 산업에 바이오파운드리를 적용, 향후 10년 내에 제조산업의 30%를 바이오 공정으로 전환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제조공정 시뮬레이션 △바이오소재 생산 최적화 기술 △대량생산 플랫폼 설계·시험생산 등을 지원하는 '(가칭) 합성생물학 기반 바이오제조 실증사업'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과기정통부가 주관하고 산업부가 참여하는 3000억원 규모의 '바이오파운드리 구축 예타사업'을 2024년부터 5년간 추진할 계획이다.

동시에 관련 창업과 기업 성장 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신기술 인증, 혁신기업 지정, 공공조달 우선구매제도 활용 등을 통해 민간 투자를 유도한다. '합성생물학 연구진흥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제정도 추진한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이날 경기 수원 CJ제일제당을 방문해 바이오파운드리 시설을 둘러보고 합성생물학 분야 전문가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종호 장관은 "바이오와 디지털 기술의 융합으로 바이오 분야가 직면한 한계를 돌파할 수 있는 바이오 대전환 시대에 합성생물학 기술이 새로운 진화를 이끌어갈 것"이라면서 "합성생물학을 기반으로 하는 바이오 혁신생태계 조성과 국가 바이오제조 역량을 극대화해 바이오산업에서 우위를 확보해 가겠다"고 밝혔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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