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캐럴’ 박진영의 도전, 우리 사회의 얼굴들[MK현장]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skyb1842@mkinternet.com) 입력 2022. 11. 29.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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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캐럴’ 포스터 사진|디스테이션
갓세븐 출신 배우 박진영의 도전과 우리 사회의 얼굴을 담은 ‘크리스마스 캐럴’이 올겨울 스크린 관객들과 만남을 앞두고 있다.

29일 오후 서울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영화 ‘크리스마스 캐럴’ 시사회 및 간담회가 열렸다. 김성수 감독과 배우 박진영 김영민 김동휘 송건희 허동원이 참석했다.

주원규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크리스마스 캐럴’은 쌍둥이 동생 월우가 죽은 후, 복수를 위해 스스로 소년원에 들어간 형 일우가 소년원 패거리와 잔혹한 대결을 펼치는 액션 스릴러다. 영화 ‘야수’, OCN 드라마 ‘구해줘’ 등 독보적인 장르물을 만들어온 김성수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김성수 감독은 “8년 전에 영화를 하고 드라마로 외도했다가 영화를 만들었다. 이 작품 연출 계기는 소설을 제작사로부터 제안받았다. 재미있게 읽었지만 제가 해온 작품과 결이 달라 망설였다. 계속해서 어떤 것들이 저를 붙들었다. 일우와 월우로 대변되는, 소외당하는 사람들, 약자들, 피해자들이 보여지는 얼굴들이 떠올랐다. 자기 통제가 안 될 정도로 분노가 넘치는 얼굴과 웃고 싶지 않은데 웃는 얼굴이 생각나면서 우리가 이 사회에서 약자로 불려지는 사람들, 좋은 선택지를 선택할 수 없는 사람들의 모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면서 그 얼굴을 보여주면서 우리 사회 속에 있는 얼굴에 대해서 관객과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 김성수 감독은 “모든 캐스팅 힘들었다. 배우들이 선택하기 주저할 수밖에 없었을 거다. 박진영에게도 커다란 도전이다. 두 가지 캐릭터를 동시에 연기해야 하는 부담이 있었다. 김영민도 그렇고 다른 배우들에게도 도전하기 어려운 캐릭터였고 조심스럽게 접근했다. 외외로 적극적으로 참여해줬다”며 배우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김성수 감독 사진|스타투데이DB
드라마 ‘유미의 세포들’ 시리즈, 넷플릭스 영화 ‘야차’ 등에서 활약한 박진영은 죽은 동생의 복수를 위해 스스로 소년원으로 들어간 쌍둥이 형 일우와 아픔을 간직한 채 크리스마스 아침에 시신으로 발견된 동생 월우를 맡아 1인 2역을 펼친다.

여기에 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와 드라마 ‘부부의 세계’ ‘구해줘 2’ 등에서 존재감을 뽐낸 김영민은 상담 교사 문자훈을, 영화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로 춘사국제영화제 신인남우상 수상한 김동휘는 월우의 비밀을 숨긴 채 소년원 패거리가 된 손환을, 드라마 ‘SKY 캐슬’ ‘조선로코-녹두전’ 등에 출연한 송건희는 일우를 없애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문자훈을, 영화 ‘악인전’ ‘특송’ ‘범죄도시’에서 깊은 인상을 남긴 허동원은 무자비한 폭력으로 소년원을 공포에 빠뜨리는 교정 교사 한희상 역을 맡아 호흡을 맞춘다.

1인2역에 도전한 박진영은 “스트레스라기보다는 촬영 들어가기 전까지 두 가지를 준비해야 했다. 정답은 없지만 이게 맞는 건지 아닌지 대본에 나와 있는 캐릭터에 다가가고 있는지 불안함이 있었다. 일우와 월우와 맞닿아 있나 그런 불안감이 있었지만 스트레스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후반에 반응과 리액션은 생각하지 못했다. 여유도 없었고,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나서 변화된 지점보다는 가장 바라는 건 일우와 월우가 대척점에 있는 인물이라 저를 통해서 두 사람을 봐주면 그게 가장 큰 선물이자 목표”라고 이야기했다.

김동휘는 “정말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중간에 끼인 인물이다. 소년원에서는 자훈이 일우 눈치를 본다. 환의 내면에 있는, 친구를 괴롭힌 친구들에게 붙어 있지 않나. 그런 내면을 신경 썼다”고 설명했다.

송건희는 “악랄하고 이기적인 인물인데, 자훈의 외형적인 모습은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감량했다. 자훈이가 하는 행동이 그걸 믿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그런 생각을 믿고 작업했다”고 말했다.

김성수 감독은 ‘크리스마스 캐럴’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해야 하는가 집중했던 작품이다. 복수극이라고 하는데, 늘 복수극에 피해자의 자리는 없다. 늘 소외되어 있다고 생각했다. 과연 이 작품에서 피해자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 복수도 힘이 있어야 한다. 일우는 자기가 때려눕힐 힘이 있어서 나서는데 손환이와 월우는 그렇게 하지도 못한다. 맹목적인 복수를 하겠다고 나선 일우는 자기가 생각하지 못한 일에 부딪히고 진실을 알게 되면서 복수에 방해가 되는 순간들, 피해자의 자리를 인지하게 되고 그것을 몰랐던 사실을 깨닫게 되면서 이 친구에게 없었던 차단된 휴머니티를 찾아가는 과정이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휴머니티가 역설적으로 복수를 못 하게 하는 기제가 된다. 복수가 못하는 상황들을 쥐어 주고 싶었다. 이 친구들에게 있을 해피엔딩을 고민했고, 복수한다고 통쾌한 결말인가 고민했다. 완전한 해피엔딩은 아니지만, 꽃길이 펼쳐질 것 같지만 그래도 살아봤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담았다. 장르적 실험보다는 복수할 힘조차 없는 사람들은 어떻게 구원받을 수 있을지 진지하게 이야기를 던지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김성수 감독은 “제목이 반전인 영화고 따뜻하고 행복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세상에서 우리가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하는 우리의 모습일 수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진심을 담아 표현했다. 배우들이 최선을 다해 연기해줬다. 그 얼굴을 기억해달라. 우리 영화가 무슨 이야기를 하는 영화인지 곱씹어준다면 더할나위 없이 좋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박진영 역시 “저희는 진심으로 만들었다. 현장에서 저희는 스토리는 마음이 아프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저희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작품을 만들었다”며 관심과 애정을 당부했다.

‘크리스마스 캐럴’은 12월 7일 개봉한다.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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