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반도체 한파, 올해보다 더 춥다…"돌파구는 기업투자"

문창석 기자 2022. 11. 29.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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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내년 글로벌 반도체 매출 규모가 역성장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소비자 매출 비중이 높은 메모리 반도체는 내년 매출이 10% 후반대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수요가 견조한 기업용 네트워킹 등 기업 투자가 반도체 소비 증가를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내년 전세계 반도체 매출은 올해 전망치(6180억달러)보다 3.6%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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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2022년 증가한 반도체 매출…내년엔 3.6%↓ '역성장'
내년 메모리 매출은 16% 축소…"기업투자 수요는 늘어날 것"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24회 반도체대전(SEDEX 2022)에 반도체 웨이퍼가 전시돼 있다. 2022.10.5/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내년 글로벌 반도체 매출 규모가 역성장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소비자 매출 비중이 높은 메모리 반도체는 내년 매출이 10% 후반대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수요가 견조한 기업용 네트워킹 등 기업 투자가 반도체 소비 증가를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내년 전세계 반도체 매출 전망치를 기존 6230억달러(826조5000억원)에서 5960억달러(약 790조5000억원)로 270억달러(4.3%)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내년 전세계 반도체 매출은 올해 전망치(6180억달러)보다 3.6%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전세계 반도체 시장 규모는 전년보다 26.3% 성장했고 올해도 4.0% 커질 것으로 추정되지만 내년에는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 여파로 소비자와 기업들이 지출을 줄이면서 반도체 시장도 둔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가트너 측은 "세계 경제의 급속한 악화와 소비자 수요 약화는 내년 반도체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경우 최근 수요가 줄어드는 반면 재고는 늘어나자 고객사들이 반도체 제조사에 상당히 낮은 가격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가트너는 내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매출이 올해보다 16.2%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데이터센터(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음) 2021.5.12/뉴스1

경기 전망의 악화로 IT기기 생산이 축소되면서 올해말부터 내년 3분기까지 D램 시장은 과잉 공급 상태가 될 전망이다. 가트너는 올해 전세계 D램 매출이 905억달러(약 120조원)로 전년보다 2.6% 감소하고, 내년에는 742억달러(98조4000억원)로 18%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낸드플래시 역시 지난 3분기부터 초과 상태인 재고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전세계 낸드플래시 매출은 688억달러(91조3000억원)로 전년보다 4.4% 증가하겠지만 내년에는 594억달러(78조8000억원)로 13.7%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스마트폰·PC·가전제품 등 소비자 시장의 침체로 반도체 업황의 부진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으로 가처분소득이 감소한 데다, 여행·레저 등 다른 영역에서 소비자 지출이 늘어나고 있기에 그만큼 IT기기 등 반도체 관련 지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기업용 네트워킹·컴퓨팅과 산업·의료 등 기업을 중심으로 한 반도체 시장은 거시경제 침체와 지정학적 우려에도 상대적으로 견고하다는 평가다. 경기 침체 상황에도 재택근무를 늘리고 디지털 인프라를 강화하려는 기업의 관련 투자 확대로 인한 반도체 수요가 있다는 것이다.

리처드 고든 가트너 부사장은 "거시경제 환경이 악화되면서 소비자 수요도 위축되겠지만 기업의 투자로 인해 반도체 소비가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며 "산업과 통신 인프라, 데이터센터 등은 소비 심리의 영향을 덜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차세대 성장동력인 메타버스로의 투자가 이뤄져야 하기에 고성능 컴퓨팅향 반도체 수요가 생길 것"이라며 "다양한 콘텐츠 대응을 위한 클라우드 수요도 지속돼 데이터센터에 대한 수요 유발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them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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