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 지상조업사 합병도 '오리무중'…인력난 어쩌나

송승현 2022. 11. 29. 16:2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020560)의 기업 결함 심사가 지연되면서 항공업계의 한 축이자 계열사인 지상조업사로까지 악영향이 번지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과 이들의 계열사이자 지상조업사인 한국공항·아시아나에포트 등의 올 3분기 직원수는 총 3만 465명으로 코로나19 확산 전인 2019년(3만 3536명) 대비 9.1% 감소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양대 지상조업사 코로나19 전과 비교해 10명 중 2명 퇴직
협력업체로 갈수록 인력난 극심…"기내청소 구하지도 못해"
인력난 해소할 계획도 못짜…"규모의 경제 기대했는데 지연돼 좌절"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020560)의 기업 결함 심사가 지연되면서 항공업계의 한 축이자 계열사인 지상조업사로까지 악영향이 번지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세계적 대유행) 인력이 빠져나간 상황에서 최근 항공 산업이 살아나고 있지만 인력채용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양사의 기업 결합 지연으로 지상조업사끼리의 결합도 연기되고 있어 사업 계획이 멈춘 탓이다.

인천국제공항 내 활주로 모습. (사진=연합뉴스)
29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과 이들의 계열사이자 지상조업사인 한국공항·아시아나에포트 등의 올 3분기 직원수는 총 3만 465명으로 코로나19 확산 전인 2019년(3만 3536명) 대비 9.1% 감소했다. 특히 지상조업사의 인력 유출이 두드러지고 있다. 같은 기간 양사의 지상조업사 직원수는 4373명으로 17.8% 줄었다.

항공업계가 정상화 국면에 들어섰지만, 지상직들의 인력난은 좀처럼 해소되지 않는 모양새다. 지상직들은 항공기가 이륙하기 전 기내 청소·화물 적재·항공 급유·정비 등 지상에서 이뤄지는 작업 대부분을 담당하고 있다. 문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퇴사했던 인력들이 항공 수요가 회복되는 시점에서도 여전히 돌아오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상황은 양대 지상조업사들의 협력업체로 내려갈수록 심각하다. 그 중 기내청소를 담당하는 협력업체들의 채용 자체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게 현장의 목소리다. 일례로 지상조업사들은 최근 외국항공사들과 조업 계약을 맺을 때 ‘기내 청소 제외’ 항목을 넣고 있다. 이에 따라 외항사들의 기내 청소는 소속 승무원들이 대신하는 웃지 못할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 그만큼 고객들의 기내 청소 상태에 대한 불만(컴플레인) 횟수도 늘고 있다는 후문이다.

인력난이 해소되고 있지 않은 건 지상직들의 임금이 최저임금 수준인데도 임금을 올려줄 수 없는 환경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지상조업사들은 약 2년가량 항공산업이 사실상 셧다운 상황으로 내몰리며 적자가 누적돼 왔다. 지상조업사들은 답답함을 토로하고 있다. 최근 항공 정상화에 속도가 붙고 있지만, 양대 항공사의 기업결합이 지연되면서 계열사인 이들의 합병도 지지부진한 상황이라 사업 계획 자체를 짜기 어려운 까닭이다.

업계 관계자는 “당초 내부에서는 양대 지상조업사가 합쳐져 ‘메가 조업사’ 탄생해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내다봤지만 현실은 2년간 어떤 사업 계획도 짜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최근에는 대한항공이 독과점 해소를 위해 알짜 노선들의 이른바 ‘황금 슬롯’과 운수권까지 내놓으며 협상에 임한다는 소식도 들리면서 일감이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10년 이상 지상직으로 근무 중인 조모씨는 “지상직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임금 상승밖에 없지만, 양대 항공사 기업결합이 늦어지면서 계열사들간 합병도 늦어져 공중에 붕 뜬 상태가 됐다”며 “항공 정상화에 속도가 붙어야 일거리가 늘고, 임금도 오를 수 있는데 그 시작인 양대 항공사의 결합이 지연됐다는 소식에 좌절스럽다”고 하소연했다.

송승현 (dindibug@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