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미권 국가들 中 시위 지지하는데...尹정부는 거리두기 ‘침묵’
영국·독일·유엔도 가세
韓외교부 “지켜보고 있다”
‘자유’ 강조해온 尹정부
원론적 언급조차 안해
29일 외교부 당국자는 기자들과 만나 중국 코로나 반발 시위 확산 관련 “우리 정부는 최근 중국의 상황을 알고 있으며 관련 동향을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짤막하게 입장을 밝혔다. 이는 지난 연말 홍콩에서 민주진영 온라인매체 폐간으로 언론의 자유 시위가 있었을 당시에 비해 크게 후퇴한 것이다. 당시 외교부는 대변인 명의로 “우리 정부는 홍콩이 일국양제 하에 고도의 자치를 향유하는 가운데 주민의 기본적 권리와 자유를 보장받으면서 안전과 발전을 지속해나가기를 바란다”고 언급한 바 있다.
지난 10월 이란 히잡 미착용 사망 관련 시위 때도 우리 외교부는 “정부는 이란 내 여성 인권 상황 및 강경한 시위 진압이 장기화하고 있는데 대해 우려를 갖고 있으며, 관련 국제사회의 대응에 동참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홍콩·이란 등과 비교해도 중국 시위에 대해서만 유난히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다.
반면 자유의 가치를 존중하는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은 시위 지지에 대한 강한 메시지를 잇따라 내놨다. 지난 28일(현지시간)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중국) 국민들은 집회를 열고 당국의 정책, 법률, 명령 등에 대해 평화적으로 항의할 권리를 갖는다”며 “우리는 시위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 이들의 평화적인 시위권을 거듭 지지한다”고 말했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UN) 사무총장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중국 정부에 (국민들이) 평화롭게 시위할 권리를 보장하라고 촉구했다”고 밝혔다.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 역시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중국 당국이 표현과 시위의 자유를 존중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중국에서 시위 현장을 취재하다가 자국 기자가 구타당한 사건이 발생한 영국에서는 제임스 클레벌리 외무장관이 나서 “자유롭게 취재할 권리를 보장받아야 할 기자들을 연행한 중국 공안 행동을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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