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기 측 “후크 대표, 독립한다 하니 47억 투자금 대여금 처리”

박세연 스타투데이 기자(psyon@mk.co.kr) 2022. 11. 29. 16:0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승기. 사진|스타투데이DB
후크엔터테인먼트가 소속 가수 겸 배우 이승기(35)에게 운영자금 명목으로 47억 원을 빌린 시점에 청담동 건물주가 된 사실이 드러났다. 건물 매입시 이승기와 후크의 ‘반반 투자’가 이뤄졌으나 후크 단독 명의였고, 건물에서 나온 수익도 후크가 모두 가져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이승기 소속사 후크엔터테인먼트(대표 권진영, 이하 후크)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후크는 지난 2013년 이승기로부터 47억 2500만원을 빌렸다. 단기차입금 항목에 들어가 있는 이 돈의 명목은 운영자금인데 이자는 없다. 무이자로 47억 원을 대여해준 기간은 무려 7년이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돈은 2020년 일시상환돼 2021년 보고서에는 등장하지 않는데, 이 석연치 않은 돈 거래와 관련해 후크가 과거 청담동 건물 매입 과정이 주목 받았다.

이와 관련, 이승기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태평양과 최선이 지난 28일 후크 측으로부터 음원료 정산을 받은 사실이 전혀 없다고 후크 측 입장을 정면 반박하면서 “이승기와 후크의 2021년 합의서는 이승기의 후크에 대한 부동산 투자금 47억 원에 관한 것”이라고 해당 부동산 투자 관련해 입을 열었다.

이승기 측은 “후크는 2011년경 빌딩 매입을 이유로 이승기로부터 47억 원을 투자받았으나, 권진영 대표는 투자와 관련한 아무런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며 “후크는 이승기가 후크와의 매니지먼트계약을 종료하겠다고 하자 기존의 투자금을 대여금으로 처리하겠다고 했고, 이 과정에서 이승기의 투자자로서의 권리를 정리하면서 합의서를 작성했던 것”이라 설명했다.

그러면서 “음원수익의 발생사실조차 알지 못했던 이승기가 도대체 어떻게 음원료 부분을 정산하고 이에 대한 합의를 할 수 있다는 것인지, 오히려 후크 측에 묻고 싶다”며 “만약 후크가 2021년 당시 음원료 정산을 염두에 두고 이승기씨에게 합의서 체결을 요청한 것이라면 이는 명백한 사기라 할 것”이라 공격했다.

이승기 측 공식입장 발표에 앞서 이날 조선일보는 “후크가 이승기에게 ‘반반 투자’를 해 건물을 샀으나 건물 등기엔 투자자인 이승기의 이름도 없었고, 공동명의를 요구하는 이승기에게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며 명의 변경을 미뤘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후크는 이승기에게 건물 투자를 제안, 건물 취득세와 및 등록세는 후크가 부담하되 매입가액 및 부동산 수수료 등은 정확하게 반반씩 나누기로 했다. 이렇게 해 후크는 94억5000만원 짜리 청담동 빌딩을 매입했고, 이승기는 그 절반의 돈을 마련하기 위해 대출 19억을 받기도 했다.

그런데 이승기가 후크에 건넨 47억2500만원은 감사보고서상 ‘단기차입금’으로 처리됐고, 건물 명의는 후크 단독으로 돼 있어 수익에 대한 법적 권한을 전혀 갖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승기는 2021년 5월 후크가 갈등을 빚기 시작해 독립을 선언했다가 같은해 6월 10일 후크와 재계약을 맺었다. 이어 7월22일 작성된 합의서에는 이승기의 47억2500만원은 ‘투자금’이 아닌 ‘대여금’으로 적혀 있었다. 후크에서 원금과 이자까지 67억원을 받았고, 후크는 3개월 뒤 건물을 177억에 팔아 82억원의 시세차익을 올렸다.

앞서 이승기는 최근 후크에 내용증명을 보내 자신이 참여한 모든 앨범의 유통으로 인한 수익 내역을 공개하고 이에 기초하여 미지급된 음원료를 정산해 줄 것을 후크에 요구했다. 이와 관련해 한 매체는 이승기가 2004년 데뷔 후 137곡을 발표하며 증빙된 것만 96억원의 수익을 올렸지만, 정산 받은 음원 수익은 0원이라고 보도해 충격을 안겼고, 이승기의 내용증명 이후 권 대표가 소속사 회의 자리에서 쏟아낸 입에 담기 어려운 폭언까지 보도되며 파장이 커졌다.

하지만 후크 측은 “최근 한 매체를 통하여 발표된 이승기씨와 소속사간의 계약 내용(수익 분배비율 등) 및 후크가 이승기씨에 대하여 단 한번도 음원 정산을 해주지 않았다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하며 “명확하게 정리하여 잘못된 업무 처리가 있다면 그것을 바로잡고 책임질 예정”이라고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박세연 스타투데이 기자]

Copyright © 스타투데이.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