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 감추는 5% 은행 정기예금…기준금리 인상에도 수신금리 '멈칫'

서상혁 기자 2022. 11. 29.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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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금리가 하락세로 돌아선 가운데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수신금리 인상을 자제해줄 것을 당부하면서 연 5%대 은행 정기예금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

금융당국이 연말까지 수신금리 인상을 자제해달라고 한 데다, 한국은행을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도 경기 침체 우려를 반영해 기준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시장금리가 떨어지고 있는 만큼, 당국의 수신금리 인상 자제령이 풀리지 않는 한 정기예금 금리는 점차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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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은행 정기예금 금리, 2주 만에 연 4%대로 하락
정부 수신금리 인상 자제령+시장금리 하락세 예금금리↓
서울시내에서 시민이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이용하고 있다. 2020.6.15/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서상혁 기자 = 시장금리가 하락세로 돌아선 가운데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수신금리 인상을 자제해줄 것을 당부하면서 연 5%대 은행 정기예금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속도 조절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당분간 금리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8일 우리은행의 '우리 WON플러스 예금'의 1년 만기 금리는 연 4.98%로 지난 13일 연 5.18% 대비 0.20%포인트(p) 하락했다.

이 상품은 은행채 금리에 주로 영향을 받는데, 은행채 1년물 금리가 지난 11일 연 5.017%에서 28일 연 4.855%로 내리면서 금리가 하락했다. 한국은행이 11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경기 침체 우려를 반영해 빅스텝(기준금리 0.50%p 인상)이 아닌 0.25%p만 인상함에 따라 은행채 금리는 점차 떨어졌다.

금융당국의 수신금리 인상 자제령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은행 예금상품은 시장금리와 정책금리로 구성되는데,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자금조달 경쟁을 자제해달라고 청하자 은행권은 지난 24일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정책금리를 올리지 않았다.

다른 은행 상품도 비슷한 추세를 보이고 있다. KB국민은행의 'KB STAR 정기예금' 1년 만기 상품 금리는 연 4.7%p로 지난 14일 대비 약 0.3%p 하락했다. NH농협은행의 'NH올원e예금'의 1년 만기 상품의 기본 금리는 14일 5.1%에서 전날 4.8%로 하락했다. 다만 농협은행은 우대금리를 0.3%p의 특별 우대금리를 적용해 14일과 동일한 수준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은행권에선 당분간 수신상품 금리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본다. 금융당국이 연말까지 수신금리 인상을 자제해달라고 한 데다, 한국은행을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도 경기 침체 우려를 반영해 기준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시장금리가 떨어지고 있는 만큼, 당국의 수신금리 인상 자제령이 풀리지 않는 한 정기예금 금리는 점차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hyu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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