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와이스·르세라핌·아이브… 외교 장관이 걸그룹 꿰고 있는 이유?

김은중 기자 2022. 11. 29.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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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NHK홍백가합전 나란히 출격
韓日 멤버 동시에 활동하고 있는 중
박진 “젊은 세대 우호 감정 커지고 있어”
박진 외교부 장관이 2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일친선협회중앙회 주최 '한·일 국제협력 증진과 관계개선 방안' 세미나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뉴스1

“일본의 대표적인 연말 방송 NHK ‘홍백 가합전’에 3팀의 걸그룹이 출연할 예정입니다. 트와이스(TWICE), 르세라핌(LE SSERAFIM), 아이브(IVE)가 그 주인공입니다.”

28일 한일친선협회 중앙회(회장 유흥수 전 주일대사)가 주최한 연례 세미나에 참석한 박진 외교부 장관이 축사 도중 인기 걸그룹을 줄줄이 호명(好名)하기 시작했다. 언뜻 보기에 아이돌에 과문할 것 같은 박 장관이 세계적인 K-팝 열풍의 최전선에 있는 이들을 언급한 이유는? 윤석열 정부 들어 개선 조짐이 보이고 있는 한일 관계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기 위해서였다. 전직 장관, 대사 등 연배가 있는 참석자들이 주를 이뤘던 청중도 처음 듣는 가수지만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이날 언급된 트와이스(JYP), 아이브(스타쉽엔터테인먼트), 르세라핌(쏘스 뮤직) 모두 각기 다른 소속사에 의해 기획됐지만 한국인과 일본인 멤버가 같은 팀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2015년 데뷔한 다국적 9인조 걸그룹 트와이스에선 사나·모모·미나, 2021년 데뷔한 6인조 아이브에선 레이, 올해 데뷔한 6인조(김가람이 탈퇴해 현재는 5인조로 활동 중) 르세라핌에서는 카즈하·사쿠라가 각각 활동하고 있다. 세 그룹 모두 올해 12월 31일 도쿄 시부야 NHK홀에서 열리는 제73회 홍백가합전 출격을 앞두고 있다.

박 장관은 이를 두고 “세 팀의 노래가 한국과 일본을 넘어 전세계인들로부터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고, 이런 흐름 속에 양국의 젊은 세대 간 상호 인식이 개선되고 우호적인 감정이 커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한일·일한 간 민간 교류가 국민 신뢰를 증진시키고 서로가 갖고 있는 편견을 무너뜨리는 큰 힘이 된다”고 했다. 일본 넷플릭스에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와 ‘슈룹’ 등 4편의 한국 드라마가 ‘톱10 차트’에 올라가 있다는 소식도 소환됐다.

박 장관은 이날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을 앞두고 서로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격려의 메시지를 교환한 한국 국가대표 이강인(RCD마요르카)과 일본의 쿠보 타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 선수도 언급하며 “국경을 초월한 우정이 양국 관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했다. 한일을 대표하는 유망주로 스페인 프로축구 리그 ‘프리메라리가’에서 활동하고 있는 두 사람은 과거 “우리는 서로 많이 닮기도 했고 반대로 서로 다른 장점을 지니기도 했다”며 수 차례 ‘찐친(절친)’ 인증을 한 바 있다.

박 장관은 “한국과 일본 모두에 ‘비온 뒤 땅이 굳는다’는 속담이 있다”며 “어려웠던 시간을 뒤로 하고 신뢰 관계에 기반한 안정적 파트너십을 함께 만들어나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아이보시 고이치(相星孝一) 주한 일본대사도 축사에서 “한일은 국제 사회에 다양한 과제 대응을 위해 협력해야 할 중요한 이웃나라”라고 화답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한일이 북핵에 대한 안보 협력 차원을 넘어 역내 규범과 질서 수호를 위해 협업할 여지가 크다는 제언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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