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는 졌지만 유통업계 승리했다…치킨·편의점 매출 고공행진

임현지 기자 2022. 11. 29.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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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BGF리테일 제공

[스포츠한국 임현지 기자]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조별예선 1차전에 이어 2차전인 가나전에서도 편의점과 치킨 프랜차이즈 매출이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록 경기는 2:3으로 패했지만, 매출은 우루과이전보다 더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CU는 가나전이 열린 28일 주요 상품 매출이 월드컵이 시작되기 전인 2주 전(14일)과 비교한 결과, 최대 3.3배 뛰었다고 29일 밝혔다.

상품별 세부 신장률을 보면, 맥주 229.0%, 소주 131.9%, 양주 69.4%, 막걸리 45.7% 등 주류의 매출이 전반적으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으며 술과 함께 동반구매가 높은 안주류 188.9%, 냉장즉석식(떡볶이 등) 163.2%, 육가공류(족발 등) 116.6% 매출이 증가했다.

이는 1차전 우루과이전 때보다 최대 35%포인트 더 높은 수치다. 우리나라 16강 진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짐과 동시에 집에서 경기를 보는 '집관족'이 편의점을 많이 찾은 것으로 분석된다.

CU가 특별 기획한 월클 시리즈 상품도 244.0% 매출이 뛰었다. 해당 상품을 구매하면 손흥민 선수 경기 직관 투어 이벤트에 응모할 수 있어 높은 수요를 보였다. 지금까지 1만5000여 명이 응모자들이 몰려 3000대 1의 경쟁률을 기록 중이다.

매출은 퇴근 시간인 저녁 6시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경기 시작 1시간 전 정점을 찍으며 평소 대비 95.5%까지 치솟았다. 비가 오는 날씨에도 거리 응원에 나선 사람들로 하루 만에 우비가 전국적으로 4000장 가량 판매되기도 했다.

GS25 역시 2주전 대비 매출이 13.3% 신장했다. 맥주 183.3%, 치킨 120.4%, 안주류 111.2%, 냉동간편식 85.8%, 스낵 92.9% 더 팔렸다. 거리응원이 열렸던 광화문 광장 인근 10여점의 경우 매출이 가장 많이 오른 점포는 최대 53.1% 매출이 올랐다.

세븐일레븐도 이달 14일 대비 ▲치킨(80%) ▲스낵(70%) ▲오징어(100%) ▲맥주(150%) ▲무알콜 맥주(200%) ▲탄산음료(50%) 매출이 모두 신장했다. 광화문 인근 10개 점포 전체 매출은 30% 증가했으며 우산과 우비는 4만5000%나 판매량이 늘었다.

이마트24도 14일 대비 맥주가 2.3배, 닭강정 등 간편 안주류가 2.4배로 큰 폭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냉장·냉동 안주류가 96%, 과자류 60%, 음료 46% 등 주류·안주류가 크게 늘었다. 광화문 거리 응원 주변 3개점 매출은 ▲맥주(131%) ▲와인(93%) ▲용기면(63%) ▲음료(52%) ▲빵류(45%) 등 먹거리를 중심으로 증가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사상 최초로 겨울에 열린 월드컵이지만 국민들의 응원 열기가 경기를 할수록 뜨거워지며 편의점 매출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끝까지 16강 진출을 염원하며 고객 혜택을 강화한 프로모션을 적극 전개하는 등 모두가 함께 즐기는 축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치킨 프랜차이즈 역시 특수를 누렸다. BBQ는 지난 28일 매출이 전달 동요일(10월31일) 대비 220% 뛰었고, 전주와 대비해서는 190%가 올랐다. 우루과이전이 열렸던 24일 매출과 비교해서도 4%가 더 증가하며, 다음 달 3일에 진행될 포르투갈전에도 높은 매출이 전망되고 있다.

bhc치킨의 경우 전날 가맹점 매출은 전월 동일 대비 297%, 전주 동일 대비 312%, 전년 동일 대비 213% 증가했다. 우루과이전 종료 직후에는 전 가맹점 발주량이 평소 대비 2배가량 늘어나 또 한 번의 매출 신장이 예견됐다.

bhc치킨 관계자는 "토너먼트 진출로 연결되는 중요한 경기였던 만큼 선수들의 투혼을 향한 대국민적 응원과 관심이 치킨 매출 수치로 입증된 것"이라며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 감사를 전하며 앞으로 남은 축구 경기 역시 안전하게 마무리될 수 있게 기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날 진행된 카타르 월드컵 조별예선 2차인 가나전은 2:3으로 대한민국이 패했다. 전반에 가나가 2골을 득점했다가, 후반전에서 조규성 선수의 멀티골로 2대 2 동점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결국 모하메드 쿠두스에게 결승골을 내줬다.

 

스포츠한국 임현지 기자 limhj@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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