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퀴달린집’에 나온 이 마을, “우리 동네에 고래가 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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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없는 내륙지방인 충북에 고래가 사는 마을이 있습니다.
옥천군 이원면 장찬리, 깊은 산골짜기에 자리한 고래마을입니다.
방송을 보고 충북의 숨은 청정지역인 옥천 고래마을을 찾는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는 후문입니다.
그 정이 얼마나 무서운지 고래마을 밴드에는 명예 장찬리 주민이 더 많다는 이야기가 들릴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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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없는 내륙지방인 충북에 고래가 사는 마을이 있습니다.
옥천군 이원면 장찬리, 깊은 산골짜기에 자리한 고래마을입니다.
“아니, 장찬리에 뭔 일 있는겨~?”
조용했던 마을이 근래 시끌벅적해진 이유는 고래 모양 저수지를 따라 단풍 숲을 달리는 자전거 라이딩이 전파를 타면서입니다.
가을 햇살을 맞으며 오색단풍 수놓은 길을 달리는 모습은 뭇 시청자에게 힐링을 선사했는데요.
방송을 보고 충북의 숨은 청정지역인 옥천 고래마을을 찾는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는 후문입니다.
다만, 아쉬운 것은 촬영할 때와 달리 지금은 대부분 빈 가지만 남았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이 또한 자연의 이치.
순리를 받아들이고 나면 시원하게 펼쳐지는 풍광이 길을 안내합니다.
옥천의 명산인 장령산이 병풍처럼 드리워 있고, 광활한 저수지는 하늘을 담아냅니다.
고래 모양의 저수지는 하늘 위에서야 그 모습을 제대로 볼 수 있지만, 저수지를 따라 산책을 나서면 금방이라도 쪽빛 저수지에서 고래가 뛰어오를 것 같은 느낌을 받을 것입니다.
고래마을에 방문객의 아쉬움을 달래줄 비장의 무기가 또 하나 있는데요.
바로 추억의 간식, 호떡입니다.
“풍경은 달라졌지만, 호떡 맛은 그대로예요”
장찬리 주민들은 자원해서 주말이면 호떡을 팔아 번 수익금을 마을을 위해 사용해왔는데요.
요즘은 말 그대로 호떡집에 불이 났습니다.
송경숙 이장은 “호떡 장사 2년 차에 줄 서서 먹는 집이 됐다”며 “방문객들을 위해 임시 특근을 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차가워진 공기에 몸을 따뜻하게 녹일 공간도 있는데요.
미술작가이기도 한 송경숙 이장이 운영하는 갤러리 겸 카페입니다.
젊은 여자 이장이 마을 일을 맡으면서 마을 어르신들은 흙을 조물거리고 빵을 굽기 시작했고, 지난 10월에는 마을 어르신들이 만든 토우(흙으로 빚은 인형) 작품으로 전시회를 열기도 했죠.
마을 곳곳에 전시된 토우 작품은 소탈한 고래마을 사람들을 닮은 듯 활짝 웃으며 방문객을 맞이합니다.
그 정이 얼마나 무서운지 고래마을 밴드에는 명예 장찬리 주민이 더 많다는 이야기가 들릴 정도입니다.
이들은 프리마켓이나 동네 행사가 있을 때, 주말에 때가 맞으면 버스킹 공연을 펼쳐지기도 하죠.
한 방문객은 “모든 여행의 종착점은 사람이다. 아무리 풍경이 좋아도 맞이하는 사람이 없다면 아무것도 아니다. 이곳은 처음 왔지만, 시골 인심이 살아있고 사람 냄새 물씬 나는 정말 살고 싶은 마을이다”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는데요.
방송에 미처 다 담지 못한 고래마을 이야기에 조금만 귀 기울인다면, 내년 가을 이 마을이 또 생각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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