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행 김상수는 변하지 않는다 “수원에서도, 사인 당연히 많이 해드릴겁니다”
내야수 김상수(32)의 별명은 ‘연쇄사인마’다.
야구 팬들에게 어디서든 적극적으로 사인을 잘 해주기 때문이다. 김상수에게서 사인을 받은 이들의 증언은 팬들 사이에서 널리 퍼져있다. 몇몇 팬들은 ‘사인을 받은 게 아니라 사인 받음을 당했다’라고 말할 정도다.
이랬던 김상수는 이제 대구에서 수원으로 무대를 옮겨 팬 서비스를 이어갈 예정이다.
대구 옥산초-경복중-경북고를 졸업한 뒤 2009년 삼성에 1차 지명으로 프로 무대에 입단한 김상수는 지난 24일 KT와 4년 총액 29억원(계약금 8억원·총 연봉 15억원·총 옵션 6억원)에 계약했다.
지난 2018년 시즌 종료 뒤 생애 첫 FA 자격을 얻었을 때에는 삼성에 3년 총액 18억원에 잔류했지만 이번에는 이적을 택했다. 김상수는 두 차례 FA에 대한 차이에 대해 “팀이 다르다”라며 덤덤하게 말하며 웃었다.
3년 전 삼성에 잔류할 때와는 많은 것들이 달라졌다. 일단 KT가 김상수를 너무나도 원했다. 주전 유격수 심우준은 물론 같은 내야수 권동진도 상무 입대를 앞두고 있다. 내야 구멍을 막기 위해서 KT는 시장에 있는 FA 자원을 물색하던 중 김상수 영입을 결정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직접 김상수에게 ‘러브콜’을 보내기도 했다. 김상수는 “감독님이 연락이 오셔서 ‘같이 해보고 싶다. 꼭 필요할 것 같으니까 같이 했으면 좋겠다’고 말씀해주셔서 진심이 와닿았다. 그래서 마음을 움직이는데 도움이 됐다”고 발했다.
반면 삼성에서는 그동안 내야의 새로운 자원들이 많이 발굴된 상태였다. 김지찬, 이재현 등 젊은 선수들이 올해 정규시즌에서 가능성을 많이 보여줬다. KT에 비교했을 때 삼성은 유격수 자원이 절박한 상황은 아니었다.
김상수도 아쉬움이 적지 않았다. 이승엽 두산 감독처럼 되고 싶다는 꿈이 있었기 때문이다. 팬들이 눈물로 이승엽과의 작별을 아쉬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김상수도 그런 선수로 남고 싶다는 마음을 키워왔었다.
그는 “야구에 대한 안 좋은 생각이 들거나 해이해졌을 때 이승엽 선배님의 은퇴식 영상을 많이 봤다. 나도 그런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많이 아쉽기도 하고 죄송한 마음도 크고 묘한 감정이 들었다”고 밝혔다.
계약 후 수원 구장에서 KT 유니폼을 입고 사진까지 찍었지만 현실로 크게 와닿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는 새로운 무대에서 야구 인생을 이어가는데 집중해야 한다.
KT는 지난 시즌 통합 우승을 이룬 팀이다. 2021시즌 삼성과 1위 결정전까지 한 끝에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했다. 올해는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정규시즌 4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 준플레이오프를 치르는데 그쳤지만 언제든지 다시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전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상수는 “KT는 충분히 우승권에 있는 팀이다. 나 또한 당연히 우승을 목표로 해야할 것 같다”고 했다.
선수로서의 기량은 물론, 팬 서비스도 그대로 이어갈 예정이다. 김상수는 “‘연쇄사인마’의 별명을 그대로 이어가고 싶다. 팬 분들이 지어주신 것이기 때문에 끝까지 이어가고 싶다”고 밝혔다. 특히 삼성 팬들이 오면 더 환대할 계획이다. 김상수는 “당연히 사인해 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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