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직 하지 않을까"…한석규X김서형X진호은, 뜨겁기보다 따뜻한 밥상 '오좀매' [종합]

2022. 11. 29. 15:1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배우 한석규와 김서형 그리고 진호은이 뭉쳐 뜨겁기보다는 따뜻한 이야기로 올 겨울을 훈훈하게 달군다.

29일 오후 왓챠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각본연출 이호재)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이호재 감독을 비롯해 배우 한석규, 김서형, 진호은이 참석했다.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는 한 끼 식사가 소중해진 아내 다정(김서형)을 위해 서투르지만 정성 가득 음식 만들기에 도전하는 남편 창욱(한석규)과, 그의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휴먼 드라마. 강창욱 작가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동명의 에세이가 원작이다.


각본과 연출은 이호재 감독이 맡았다. '연출의 대가' 이호재 감독은 지난 2009년 영화 '작전'으로 데뷔, 제46회 대종상영화제 신인감독상, 제46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신인감독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거둔 바 있다.

이날 이호재 감독은 "기획은 기획자 분이 하셨다. 제작자 분이 원작 책을 주고 이걸 한 번 드라마화해보자고 했다. 원작이 처음에는 굉장히 담담한 레시피지만 계속 읽어가면서 요리를 만든 사람의 감정과 이 사람 인생의 한 챕터가 느껴졌다. 그렇게 아주 젖어들듯 오는 감동이 있었다"며 설명했다.

이어 "이 책을 읽고 원작을 충실히 따라가는 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라고 생각했다. 최대한 원작하고 비슷하게 가는 게 목표였다"며 "굳이 차별점을 두자면 몇몇 요리는 원작에 없는 요리를 썼다. 상황에 따라 필요한 게 있고 우리가 넣어보고 싶은 게 있었다. 그걸 비교해보시는 재미가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영화 '로봇, 소리' 이후 6년 만에 OTT로 돌아온 이호재 감독. 그는 "영화를 만들어오다 드라마는 처음 도전해왔는데 비슷하면 비슷하고 다르면 또 다른 포맷이다. 배우분들이 드라마도 영화도 많이 하신 분들이라 많이 도와주셨다"며 "아들 역의 호은이도 잘 따라줘서 촬영하며 큰 어려움은 없었다. 원작을 읽으며 느꼈던 감정이 고스란히 는 아니더라도 7~80%는 전달되면 보람 있겠다 싶다"고 겸손히 말했다.


가족보다 일을 우선 했지만 예상치 못한 소식을 듣고 아내를 위한 소중한 한 끼를 준비하는 남편 창욱 역은 한석규가 맡았다. 그는 가족을 위해 서투르지만 특별한 요리를 준비하며 점차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는 창욱의 모습을 그린다.

한석규는 "일단 제목이 참 내 눈길을 끌었다. 조금 긴 듯하지만 제목에서 주는 뉘앙스가 작품의 주제를 잘 담은 느낌으로 다가왔다. 내용적인 면에서는 세 가지가 있다"며 출연 이유를 꼽았다.

그는 "언제부턴가 남편과 아내의 사랑 이야기. 한 오십 전에 나에게 오는 사랑에 대한 이야기는 남편과 아내가 아니라 좀 부적절한 사랑 이야기가 많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아내와 남편, 그런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가 해보고 싶었다"며 "두 번째는 부모와 자식, 특히 아버지와 아들 특히 장남의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 마지막으로는 음식에 관한 이야기를 꼭 해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는 이 세 가지가 다 담겨있는 무대였다. 너무 기뻤고 이 작품을 마련해준 제작진과 왓챠에 정말 고맙다. 또 같이 했던 우리 동료들 너무 좋았다"라고 덧붙였다.


김서형은 한 끼 식사가 소중해진 워킹맘 다정으로 변신해 지금까지 보여 준 적 없는 색다른 캐릭터를 선보인다. 출판사 대표인 다정은 예상치 못한 사건으로 인생을 돌아보며, 남편 창욱이 직접 요리해 준 음식을 먹는 데서 새로운 행복을 찾는 캐릭터.

그는 "제목이 주신 호기심에 작품을 열어봤는데 한석규 선배님이 하신다는 이야기를 듣고 '왜 이 작품을 선택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누군가에게 음식을 해주는걸 되게 좋아한다. 그것이 또 남편이 아내에게라는 것이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으로 대본을 봤는데 지금 아니면 할 수 없다는 책을 만난 것 같았다"며 출연 이유를 밝혔다.

또한 김서형은 "한석규 선배님과 언제 또 만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술술 대본을 읽었고 '좋다'라는 하나밖에 없었다"며 "오랜만에 작품을 하시는데 왜 이 작품을 선택하셨는지 궁금했다. 그리고 내가 상대 배우로 가능할까 하는 호기심도 많았다. 첫 번째는 어쨌든 책이 주는 힘이 있었는데 읽으면서 한석규 선배님 외에는 생각이 안 났다"고 말해 기대감을 더했다.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의 다정은 그간 김서형이 수많은 작품에서 선보인 강렬한 캐릭터와는 사뭇 다르다. 이에 대해 그는 "다정을 하기 위해 어떤 변신을 해야 한다는 생각은 안 했다. 어떤 작품을 할 때마다 그런 생각을 해보지는 않았다. 어쨌든 상대 배우가 한석규 선배님이라는 예상을 하고 가늠했을 때 최대한 같이 어울릴 수 있고 녹아들 수 있는 편안한 마음만 갖고 싶다는 생각에 힘을 빼고 싶었다"고 담담히 말했다.


한석규와 김서형은 첫 연기 호흡을 부부로 맞췄다. 이에 대해 한석규는 "김서형 씨하고는 영화 '베를린' 때 잠깐 만났다. 같은 한 신에서 등장은 안 했지만 베를린 로케이션 때 짧게나마 대화를 했던 기억이 있다"며 운을 뗐다.

그는 "나 또한 시청자로서 서형 씨의 작품을 봤다. 세련되고 날이 선 역할을 많이 했고 그렇게 기억하시지만 나 같은 경우 '봄'에서 서형 씨의 다른 면을 아주 인상 깊게 봤다. 차분하면서도 고전적이고 동양적인 그런 면이 굉장히 기억에 남았다"며 "그래서 이 작품을 하면서 좋은 앙상블이 될 수 있겠다 생각했다. 또 평범하지만 진솔하면서 또 다른 모습을 서로 잘 만들어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호흡이 아주 좋았단 이야기다. 기회가 되면 꼭 한번 또 만나고 싶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서형 또한 "나를 날 선 이미지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다. 나는 나를 알지만 그렇게 안 보시는 분들에게 두 조합이 어떨까 싶었다. 한석규 선배님이 갖고 계시는 목소리 톤을 잘 흡수해서 가면 잘 맞겠다 싶었다. 합이 얼마큼 맞았다, 아니다 보다는 선배님의 톤과 애티튜드에 내가 스며들고 싶었다. 잘 가져가고 받아주면 되겠다는 생각 하나밖에 없었다"며 두 사람의 호흡에 뿌듯함을 드러냈다.


원작에는 등장하지 않는 다정과 창욱의 아들 재호로는 진호은이 분한다. 그는 "제목이 풍기는 힘이 굉장히 컸다. 또 감독님이 직접 써주신 글이 너무 좋아서 '저 각본에 내가 연기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또 내가 오디션으로 캐스팅됐다. 오디션 때 '부모님과 함께 나오는 장면이 많은데 누구신가요'하고 물었다. 그때 두 선배님들 말씀을 해주셔서 '그럼 저 시켜달라'고 말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그는 "많이 깨닫고 배웠다. 현장에 오면 올수록 항상 늘 현장에서 연기에 대한 조언도 해주시고 재미와 유머를 통해서 현장을 풀어주시기도 해했다. 연기를 하면 나처럼 어린 친구들은 누구나 꿈꿔올 수 있을 법한 작품과 역할이 아닐까 늘 생각했다. 이 작품을 하게 해 주셔서 감독님께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선배님들께도 감사하다"고 꾸벅 고개를 숙였다.


한석규에게도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는 지난 2002년 1월 방송된 '낭만닥터 김사부 2' 이후 컴백작이자 첫 OTT 작품. 그는 "내가 보고 싶은 영화가 다른 곳에서는 못 보고 왓챠를 통해서 볼 수 있었다. 조금 마니아 같고 또 왓챠 만의 특색이 있다"며 "그래서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가 왓챠와 인연을 맺은 것 또한 같은 시선을 보는 그런 것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잘 만들어본다고 했는데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봄 직 하지 않을까 싶다"며 말해 눈길을 끌었다.

끝으로 그는 "온도로 비유하면 뜨겁기보다는 따뜻하다. 뜨거운 이야기는 많지만 따뜻한 이야기는 드물다고 생각한다. 천천히 다가가는 따뜻한 드라마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오는 12월 1일 오후 5시 첫 공개.

[사진 = 왓챠 제공]-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