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폐수순 위믹스...3가지 시나리오 [인싸IT]
위메이드의 가상자산 위믹스 상장폐지 여파가 지속되는 가운데, 위믹스 앞에 놓인 시나리오는 크게 3가지다. 위메이드가 29일 법원에 제출한 위믹스 상장폐지 취소 가처분 신청 인용 여부에 따라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사업이 향배가 결정되는 것이다.
가처분 인용 여부와 관계없이 위메이드는 공정거래위원회에 닥사(DAXA)를 제소할 계획이다. 위메이드는 "시장의 거의 100%를 점유하는 사업자들이 담합해 특정 암호화폐의 상장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불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지금까지 가상자산 상장폐지와 관련해 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인 전례가 없다"며 "가처분이 받아들여지면 법원도 거래소의 불공정행위가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것이기 때문에 공정위도 위메이드의 손을 들어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양측이 양보 없이 장기간 법정 다툼을 치른다면 위메이드로서는 국내 거래소를 포기하고 해외 거래소를 통해 위믹스를 유통할 수밖에 없다. 위믹스는 현재 쿠코인·후오비·바이비트·비트겟 등 20여개의 해외 거래소에 상장돼 있다.
위메이드는 이렇게 되더라도 자사 블록체인 사업은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지난 25일 위믹스 상장폐지 사태 관련 온라인 간담회에서 "위믹스 사업 축이 글로벌로 가 있기 때문에 국내 거래소 거래 여부가 우리 사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고 강조했다. 위메이드는 해외거래소 추가 상장도 준비 중이다. 특히 투자자 신뢰를 담보하기 위해 가상자산계의 다트(Dart)라 불리는 '쟁글' 운용사 크로스앵글과 노드 카운슬 파트너(NCP) 계약을 맺기도 했다.
이렇게 되면 국내 게임 기업 중 블록체인 사업이 가장 많은 공을 들인 위메이드로서는 중장기적 손해를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위메이드는 지난 3분기까지 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데, 여기에는 블록체인 사업을 위해 단행한 대규모 인력 확충 영향이 크다. 아울러 지난 2~3년간 위메이드가 핵심 사업으로 키워 온 P2E(Play to Earn) 게임이 중단되면, 위메이드는 신사업 동력을 잃게 된다. 2020년 전까지 1만원에서 3만원 사이를 유지했던 위메이드 주가가 지난해 11월 24만원대까지 오를 수 있었던 것도 블록체인 사업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었다.
블록체인 사업이 좌초된다고 하더라도 위메이드에게 살아날 길이 없는 것은 아니다. 위메이드는 미르라는 강력한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3분기 실적을 봤을 때, 게임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5% 늘었다.
최승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위메이드가 게임개발역량이 시장 대비 부족한 기업은 아니며, 중화권 인기 IP 미르의전설 등을 보유 중"이라며 "현재 트리플 A 신작 2개도 준비 중인 점을 고려하면 블록체인을 일시적으로 포기하고, 업력이 긴 중형 게임개발사의 장점을 살려 발돋움할 수 있는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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