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공공부문 감정노동자 삼중고 시름

윤평호 기자 2022. 11. 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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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들이 그렇게 악의적으로 사람을 하대하고 일하는 사람 취급할 때는 자존감이 무너지죠(요양보호 종사자)." "감정노동을 가장 많이 하는 데가 구급대일 것 같은데요. 화재·구조·구급 건수를 보면 구급이 월등히 많거든요. 다 힘든 사람들을 만나는 거잖아요. 끔찍한 현장을 보기도 하고(소방서 재난대응 종사자)."

소방과 의료, 상담 등에 종사하는 도내 공공분야 감정노동자들 가운데 상당수가 직무 소진 속에 우울감으로 고통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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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공공분야 감정노동자 10명 중 4명 우울감 호소
감정 노동자 27.1% 자살 생각…보호제도 취약
29일 온양제일호텔에서 충청남도 공공부문 감정노동 실태와 보호체계 개선방안을 주제로 노동포럼이 열렸다. 사진=윤평호 기자

[아산]"본인들이 그렇게 악의적으로 사람을 하대하고 일하는 사람 취급할 때는 자존감이 무너지죠(요양보호 종사자)." "감정노동을 가장 많이 하는 데가 구급대일 것 같은데요. 화재·구조·구급 건수를 보면 구급이 월등히 많거든요. 다 힘든 사람들을 만나는 거잖아요. 끔찍한 현장을 보기도 하고(소방서 재난대응 종사자)."

소방과 의료, 상담 등에 종사하는 도내 공공분야 감정노동자들 가운데 상당수가 직무 소진 속에 우울감으로 고통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충남도 감정노동자 권리보호 등에 관한 조례 제정에도 불구하고 도내 공공분야 감정노동자들의 보호조치는 미흡한 것으로 조사돼 개선이 시급하다. 이런 상황은 '지역 공공공부문 감정노동 보호체계 개선 방안'을 주제로 29일 오후 온양제일호텔에서 열린 노동포럼을 통해 알려졌다.

충남노동권익센터가 주최한 이날 포럼에서 한국노동연구원 송민수 연구위원은 '충남 공공부문 감정노동자 실태'를 발표했다. 송 연구위원은 의료·소방·요양·상담직 중심으로 도내 공공분야 감정노동자 384명의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감정노동자 46.4%가 "기분이 가라앉거나 우울하거나 희망이 없다고 느낀다"고 응답했다. 자살 생각을 해 본 적이 있는 감정노동자도 27.1%를 차지했다. 직무소진 정도는 "녹초가 된다" 55.7%, "정신적으로 지쳐있다"가 46.3%로 뒤를 이었다. 6개월 이상 지속됐거나 지속될 것 같은 질병 또는 건강 문제가 있다고 응답한 비율도 32%를 보였다. 감정노동 경험은 73.4%가 "고객을 응대할 때 나의 감정도 함께 팔고 있다고 느껴진다"고 응답했다.

직장 내 존재하는 감정노동 보호제도가 도움 된다는 응답은 15.9%에 불과했다. 감정노동 보호제도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는 응답도 17%에 그쳤다.

송민수 연구위원은 "인력과 예산, 교육, 프로그램 등 감정노동자 보호제도가 각 기관별 특성에 맞게 마련되고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해외 및 타 지자체의 감정노동자 보호제도'를 발표한 양경욱 순천향대 교수는 감정노동자 보호 매뉴얼 배포 및 지원, 충남 공공기관 감정노동자 보호 컨설팅 및 점검, 감정노동자 건강문제 예방을 위한 교육 및 심리상담 지원, 감정노동 인식개선 캠페인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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