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역 3년 구형, 양현석의 흑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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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는 보복 협박을 한 혐의로 재판을 받기 시작했다. 그룹 아이콘의 전 멤버 비아이(본명 김한빈)의 마약 구매 의혹을 고발한 가수 연습생 출신 한서희가 경찰에서 진술을 바꾸도록 협박한 혐의로 기소됐기 때문.
그리고 1년이 흐른 지난 11월 14일, 13차례의 공판이 마무리됐다. 양 전 대표는 최후진술에서 무죄를 주장하며 선처를 호소했다. 하지만 검찰은 되레 “죄질이 나쁘다”며 징역 3년을 구형했다. 법원의 선고는 12월 22일 나오는데, 법조계에서는 집행유예 선에서 유죄가 나올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한서희의 폭로로 시작된 협박 논란
하지만 검찰은 거꾸로 “양현석이 협박을 한 게 맞다”고 맞섰다. 검찰은 재판 내내 “양현석 대표는 2016년 8월, 만 20세 연예 지망생이던 한서희를 개인 사옥으로 불러 ‘(연예계에서) 너 하나 죽이는 건 일도 아니다’라며 (마약 관련) 진술 번복을 요구해 상당한 공포심을 유발했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데 집중했다. 그리고 지난 4월 열린 3차 공판 증인으로 출석한 한서희 역시 “경찰 조사에서 비아이의 마약 혐의를 밝힌 뒤, YG 사옥에 불려가 양현석을 만났다”며 “(양현석이) ‘내 가수가 경찰서 가는 게 싫다. 그러니까 진술을 번복해라. 연예계에서 너 하나 죽이는 건 일도 아니다. 번복하면 사례하고 변호사도 섭외해주겠다’는 취지로 말했다. 2시간 정도 대화를 했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마지막 공판 날이던 11월 5일 결심 공판에서 “양현석이 비아이에 대한 수사를 무마한 덕분에 막대한 경제적 이득을 취했고, 비아이 외에 YG 소속 아티스트 여럿이 마약 사건에 연루되는 등 범죄 행위 수법과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 이뿐 아니라 범행 이후에도 수사에서 공판 과정에 이르기까지 범행을 전혀 인정하지 않고 반성의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다”며 양 전 대표에게 징역 3년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최후진술 “후배 양성에 열정을 쏟았고…”
판사 출신의 변호사는 “협박의 경우 결국 얼마나 구체적인 의지가 있었는지, 실행 가능한 협박이었는지를 고려해 경중을 따지는 게 맞다”며 “초범은 보통 집행유예를 받는 게 일반적이고, 초범인데 협박으로 이뤄질 발언의 실현 가능성이 낮다고 재판부가 판단한다면 벌금을 선고받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2년 전엔 원정도박 논란도
양현석 전 대표가 지분 70%, 양 전 대표의 동생 양민석 전 YG 대표가 지분 30%를 가지고 있는 법인 씨디앤에이(CDNA)가 불법을 저질러 기소, 유죄를 선고받은 일도 있었다. 삼거리포차, 삼거리별밥, 가비아 등을 운영하는 법인 씨디앤에이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횡령), 조세범처벌법 위반 등의 혐의로 대표 김 아무개 씨와 법인을 기소했다. 결국 김 아무개 대표는 징역 1년6개월에 집행유예 2년, 법인은 벌금 200만원을 선고받았다. 이때 양 전 대표는 기소되지 않았지만, 법조계에서는 “양 전 대표가 모르지 않았을 것”이라는 ‘설’이 돌기도 했다.
무리한 사업 추진이 되레 발목을 잡았다는 평이 나오는 부분이다. 엔터테인먼트 법률 자문을 맡고 있는 한 변호사는 “비용 지출 등 회계를 비롯, 전반적인 경영에 대한 법윤리 의식 수준이 다른 산업계에 비해 낮은 게 엔터업계”라며 “YG가 급성장하면서 주목받았던 것만큼, 경영진의 윤리의식이 따라오지 못한 게 터진 것 아니겠냐”고 설명했다.

‘블핑’에 의존… YG엔터의 주가는?
하지만 “YG에는 블랙핑크밖에 없다”는 평이 되레 YG의 투자 매력도를 떨어뜨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독이 되는 분위기다. 지표는 나쁘지 않지만, 너무 집중됐다는 우려다. 이런 이유로 증권사들은 YG의 투자 가치를 하향조정하고 있다.
실제로 YG의 주가 흐름은 버닝썬 사태 이후 급락했다가, 블랙핑크 기대감에 상승한 구조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2019년 1월, 5만 800원을 기록했던 YG엔터의 주가는 버닝썬 사태와 양현석 전 대표 논란이 맞물리면서 꾸준히 하락했다. 2020년 3월 19일에는 1만 8,950원까지 떨어졌다. 1년 3개월 사이, 60% 넘게 주가가 빠진 셈이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덮치고, 동시에 K-팝이 세계적 인기를 끌면서 엔터 산업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주가는 회복세로 돌아섰다. 특히 블랙핑크가 국내를 넘어 전 세계 공략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면서 지난해 11월 12일에는 7만 5,800원에 거래됐다. 불과 1년 8개월 사이, 4배 가까이 오른 것이다.
문제는 최근이다. 올해 초 전 멤버 승리를 제외한 빅뱅이 4인조로 복귀하긴 했지만, 여전히 블랙핑크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매출 구조는 한계로 지적된다. 그래서일까, 주가도 하락세다. 지난 11월 4일에는 4만원까지 주가가 떨어졌다.
여전히 블랙핑크의 판매량이 90%가 넘는 게 문제로 지적된다. 증권사 분석 리포트에 따르면 92%가 무려 블랙핑크에 의존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블랙핑크와 비슷한 시기에 발매된 트레저 앨범의 초동 판매량은 40만 장에 그치는 등, 신인 아티스트의 성장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는 동시에 기존 라인업에 대한 높은 의존도가 투자 심리에는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고 분석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블랙핑크의 재계약 시점이 내년 중순 도래하는 만큼, YG가 블랙핑크를 온전하게 잡아두지 못한다면 YG의 매출도 급감하는 위기를 겪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에디터 : 하은정 | 취재 : 서환한(프리랜서) | 사진 : 일요신문, 블랙핑크 공식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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