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축구월드컵 응원에는 역시 ‘치맥’

정유미 기자 2022. 11. 29. 14:2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 삼성동에 사는 김모씨(56)는 모처럼 가족과 함께 집에서 카타르 축구월드컵 경기를 보며 값진 시간을 보냈다. 한국팀 경기가 밤 10시에 열린 만큼 일찍 퇴근해 축구를 주제로 이야기 꽃을 피울 수 있었기 때문이다. 김씨는 “우루과이전은 무승부, 가나전은 분패했지만 자녀들과 함께 손에 땀을 쥐며 여러가지 속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면서 “한국의 16강 진출이라는 희망의 끈을 놓치 않기 위해 주말에 열리는 포르투갈전도 가족과 함께 즐길 계획”이라고 말했다.

비비큐

카타르 월드컵 열기가 후끈 달오르면서 ‘치킨과 맥주’라는 축구 응원 먹거리 공식이 또 통했다.

특히 한국 대표팀의 우루과이전(24일)과 가나전(28일)이 열린 당일 치킨 업계와 편의점들이 월드컵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늦은 시간 열린 월드컵 경기를 집에서 즐기는 ‘집관족’이 늘어난 것도 한 몫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치킨 프랜차이즈 BBQ는 가나전이 열린 28일 매출이 10월말 대비 220% 뛰었고 전주 월요일보다는 190% 급증했다. 우루과이전이 열린 지난 24일에 비해 28일에는 매출이 4% 더 증가했다. 우루과이전 당일 배달앱 접속이 원활하지 않았던 점을 고려해 가나전을 앞두고 대비책을 마련했던 게 주효했다.

BBQ는 가나전에 앞서 자사앱 서버를 증설, 만약의 상황을 대비해 서버를 관리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을 배치하고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매장마다 운영 인력을 추가하는 등 원부재료도 충분히 확보했다. BBQ 관계자는 “이번 주말에 열리는 한국 대표팀의 포르투갈전 승리를 응원하기 위해 자사앱에서 세트메뉴를 구입할 경우 3000원을 할인해주는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교촌치킨도 가나전이 열린 28일 매출이 전주 동일 대비 150%, 전월 대비 160% 올랐다. 우루과이전이 열린 24일 매출은 전주 대비 110%, 전월 대비 140% 증가했다.

편의점도 월드컵 축구경기 효과를 누리고 있다. GS25는 가나전 때 전체 매출이 카타르 월드컵이 열리기 2주 전인 월요일(14일)에 비해 13.3% 늘었다. 특히 맥주 매출이 183.3% 증가했고 치킨(120.4%), 안주류(111.2%), 냉동간편식(85.8%), 스낵(92.9%) 등도 덩달아 잘 팔렸다. 거리응원이 열린 광화문 광장 인근 GS25 10여개 점포의 경우 매출이 53.1% 증가하기도 했다. 가나전 때 가장 붐빈 시간은 경기 시작 직전인 오후 5∼10시로 전체 매출의 42.2%를 차지해 우루과이전 때보다 7.9%포인트 상승했다. GS25 관계자는 “한국팀의 월드컵 16강 진출을 기원하며 포르투갈전이 열리는 12월 3일 버팔로립 1+1, 부먹치킨 할인 행사 등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CU도 가나전 때 맥주, 소주 등 매출이 뛰었다. 맥주가 229.0% 늘어나 가장 많이 팔렸고 이어 소주(131.9%), 양주(69.4%), 막걸리(45.7%) 등이 잘 나갔다. 안주류는 같은 기간 188.9% 판매량이 증가했고 냉장즉석식(163.2%), 육가공류(116.6%)도 매출이 급증했다. 특히 퇴근 시간인 오후 6시부터 매출이 증가해 경기 시작 1시간 전에는 평소보다 매출이 95.5% 증가했다.

이마트24는 맥주와 간편 안주류 매출이 같은 기간 각각 2.3배, 2.4배 급증했다. 광화문 인근 3개점 매출의 경우 맥주가 131% 늘었고 와인(93%), 용기면(63%), 음료(52%) 등도 판매량이 늘었다.

한편 한국 축구대표팀은 28일 가나전에서 2대 3으로 아쉽게 졌다. 그러나 12월2일 자정에 시작되는 포르투갈과의 경기 결과에 따라 16강전 진출 가능성이 남아있는 만큼 관심이 뜨겁다. 이에 주말로 넘어가는 월드컵 집관족의 치킨과 맥주 소비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정유미 기자 youme@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