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 소리나는 고가 수입차, 불황에도 판매 늘었다

박진우 기자 2022. 11. 29.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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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에도 고가 수입차 판매는 되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 기간 판매된 고가 수입차 중 법인 비율은 지난해 79.9%에서 올해 78.3%로 다소 줄었다.

최근 금리가 크게 올라 고가 수입차 판매도 주춤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금리가 더 오를 전망이어서 자동차 금융은 당분간 운용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라며 "이는 리스 출고가 많은 고가 수입차 판매량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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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5000만원 이상 수입차 36% 늘어
법인차 판매도 전년대비 36.9% 증가
고금리로 고가 수입차 판매 줄 가능성

고금리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에도 고가 수입차 판매는 되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억눌렸던 소비가 증가한 데다, 반도체 수급난이 완화되면서 자동차 공급이 원활해진 결과로 해석된다. 정부의 법인차 정책 변화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9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신규 등록 자료에 따르면 10월까지 전체 수입차 판매는 22만5573대로, 전년 같은 기간 23만3432대보다 3.4% 줄었다. 반면 1억5000만원 이상 고가 수입차는 같은 기간 1만4709대에서 2만124대로 36.8% 늘었다.

롤스로이스 팬텀 시리즈Ⅱ. /롤스로이스 제공

고가 수입차 비중도 높아졌다. 고가 수입차가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작년에 10월까지 누적으로 6.3%였는데, 올해는 8.9%로 2.6%포인트(P) 늘었다.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인 건 아우디다. 아우디는 올해 10월까지 801대를 판매했다. 지난해에는 414대였다. 벤틀리 역시 지난해 390대에서 올해 691대로 77.2% 증가했다. 랜드로버는 57%, 포르셰는 45.3% 판매가 늘었다.

고가 수입차가 늘어난 이유는 복합적이다. 자동차는 반도체 수급난으로 코로나19에 따른 펜트업(억눌렸던 수요가 폭발하는) 효과가 제한적으로 나타났는데, 올해 들어 반도체 공급이 일부 정상화하면서 자동차 공급도 수월해졌다. 여기에 법인차 번호판을 연두색으로 바꾸겠다는 윤석열 정부의 정책 기조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정책 시행 전 미리 등록해야 고가 수입차의 번호판을 기존과 같은 ‘흰색’으로 장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벤틀리 SUV 벤테이가. /벤틀리 서울 제공

고가 법인차의 판매량도 10월까지 누적으로 2만124대를 기록했다. 1만4709대였던 지난해 같은기간과 비교해 36.9% 많은 수치다. 다만 이 기간 판매된 고가 수입차 중 법인 비율은 지난해 79.9%에서 올해 78.3%로 다소 줄었다.

대부분 브랜드의 고가 법인차 비중이 줄었지만, 롤스로이스는 오히려 법인차 비중이 늘었다. 판매 중인 모든 차가 수억원을 호가하는 롤스로이스는 올해 판매된 차 92.4%가 법인으로 나갔다. 지난해에는 90.7%가 법인차였다. 포르셰 역시 법인차 비중이 지난해 72.6%에서 올해 74.1%로 1.5%P 늘었다.

최근 금리가 크게 올라 고가 수입차 판매도 주춤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고가 수입차는 대부분 리스(임대)로 운영돼 금리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자동차 캐피탈·리스 운용사들은 조달 금리가 높아져 자동차 영업을 사실상 중단했다고 한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금리가 더 오를 전망이어서 자동차 금융은 당분간 운용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라며 “이는 리스 출고가 많은 고가 수입차 판매량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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