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라가고 안보이고… 왜 손흥민 마스크만 삐뚤어지나?[월드컵 초점]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손흥민(30)이 득점포를 올리지 못했다. 평소보다 둔한 몸놀림이었다. 불편한 마스크도 손흥민을 괴롭혔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8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10시 카타르 알 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H조 2차전 가나와의 맞대결에서 2-3으로 패했다.

이날 가장 기대됐던 선수는 손흥민이었다. 승리가 필요한 가나가 수비 라인을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됐고 이 때 손흥민의 뒷공간 침투가 발휘된다면 득점으로 연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경기 초반 한국의 강력한 공세 속에 가나의 수비 라인은 자연스럽게 내려갔다. 손흥민의 공간은 줄어들었다. 가나는 지난 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 손흥민을 가만두지 않았다. 육탄방어로, 때로는 파울로 손흥민을 저지했다.

손흥민은 이에 맞서 고군분투를 펼쳤다. 때로는 수비 숲을 돌파하기도, 슈팅을 때려보기도 했다. 하지만 역부족이었다. 평소의 손흥민처럼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런데 마스크도 손흥민의 시야를 가렸다. 후반 막판 손흥민의 헤더 과정에서는 아예 마스크가 손흥민의 눈을 덮었다. 사실상 보이지도 않는 상태에서 슈팅을 날린 것이다. 이 외에도 마스크가 계속 움직여 손흥민이 고쳐쓰는 일이 자주 발생했다.

그렇다면 다른 나라선수들의 마스크는 어떨까. 이번 카타르월드컵에는 튀니지의 엘리에스 스키리, 크로아티아의 요슈코 그바르디올 등 여러 선수들이 안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그런데 슈키리와 그바르디올에 마스크는 그동안 헤더에도 마스크에 움직임이 없었다. 얼굴에 완벽하게 고정되는 모양새다. 이 두 선수는 조별리그에서 상대 선수와의 몸싸움에도 전혀 마스크는 흔들리지 않았다. 손흥민의 마스크와는 확연히 차이가 난다.

물론 손흥민의 경우 안면골절이고 슈키리는 광대뼈, 그바르디올은 코뼈라서 부상부위가 다르다. 이는 마스크 제작에도 차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하지만 너무 차이가 난다. 손흥민의 흔들리는 마스크는 한국 대표팀에게 너무 큰 아쉬움이다. 손흥민이 에이스인데, 그의 경기력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jch422@sportshank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