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포수 마켓’은 폐장?···시간 두고 다시 볼 ‘이학주 사례’
올겨울 스토브리그에서 주전포수 박동원을 내준 프로야구 KIA는 포수 확보를 위한 ‘플랜B’로 알려졌던 트레이드 시장에서도 철수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KIA는 트레이드 계획을 일단 접은 배경으로 트레이드에 따른 핵심 투수력 유출 가능성을 들었다. 그간의 협상 과정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1군 포수 자원을 3명이나 보유하고 있어 ‘포수 마켓’으로 통하던 삼성과의 ‘카드 맞추기’가 순조롭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KIA가 한승택을 비롯한 내부 자원을 키우는 쪽으로 일단 방향을 잡은 가운데 삼성 또한 급히 움직일 이유는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삼성은 이미 이번 시즌 포수 3명을 1군 라인업에서 고루 기용했다. 최고참 강민호를 시작으로 김태군과 김재성을 포수로는 물론 지명타자와 대타 카드로도 내세우면서 활용폭을 넓혔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포수가 셋이라면 셋으로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삼성의 내부 분위기를 감안하면 적어도 포수 자원 정리를 위해 삼성이 먼저 나서 트레이드를 추진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어쩌면 시간과의 싸움으로 접어들고 있다. 함께 맞물려 떠올릴 만한 트레이드도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유격수 이학주를 사이에 두고, 삼성과 롯데의 트레이드 진행 여부가 관심을 끌었다. 롯데가 외국인 유격수 딕슨 마차도와 결별한 뒤 내야 보강을 위해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에서는 경쟁력이 살짝 떨어진 유격수 이학주 영입을 시도할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당시에도 롯데는 표면적으로는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외부 시각과 달리 트레이드를 추진하지 않을 것이라는 뉘앙스를 내비치기도 했다. 그러나 해를 넘겨 스프링캠프를 코 앞에 둔 올해 1월24일 삼성과의 이학주 트레이드를 전격 발표했다. 롯데는 이학주를 영입하며 사이드암 유망주 최하늘과 2023시즌 3라운드 지명권을 삼성에 내줬다.
올겨울 FA 시장은 포수 영입전으로 뜨거웠다. 1군 가용 포수자원을 확보하고 싶어하는 팀 또한 몇몇 확인됐다. 이에 ‘삼성발’ 포수 트레이드는 내년 시즌 개막 이전까지는 여러 변수 속에 수면 아래에서 움직일 것으로도 보인다.
매년 스토브리그에서는 FA 이적과 함께 보상선수가 움직인다. 곧바로 방출 선수들의 새 둥지 찾기도 이어진다. 그와 함께 트레이드를 통한 구단별 전력 보강이 뒤를 따른다. 이른바 ‘삼성발 포수 마켓’은 구단에서 나온 화두는 아니다. 전반적으로 포수가 부족한 리그 환경에 따라 자연스럽게 조성된 것이 맞다. 삼성이 먼저 움직일 구조는 아니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스경X초점] ‘범죄도시4’ 트리플 천만이 의미하는 것들
- [스경X이슈] “아티스트 지킬 것” 김호중, 뺑소니에도 활동 강행
- [전문] 휘성 “반려견 펫숍에서 구매” 솔직 고백→품종 사기 지적
- 53세 엄정화, 알고 보니 시스루···“하나씩 벗으면서”
- [공식] 뉴진스 ‘1박 2일’ 출연
- [단독]아일릿은 뉴진스의 ‘카피’일까···전문가들 “심각한 침해행위” 지적
- 빌보드 “지코, 美서 빠르게 입지 다져, 진정한 올라운더 뮤지션”
- [종합] ‘일타 강사’ 현우진, 스토킹 피해→세무조사 심경 고백 “세금만 60%” (피식쇼)
- [전문] 엄기준, 12월 장가간다 “결혼? 제겐 없는 일인 줄”
- [종합] “인성에 놀랐다” 공항 마비시킨 ‘눈물의 여왕’ 김지원의 대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