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학계 리더들의 경고 “지금 대비하지 않으면 주력산업도 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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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공학과 산업계 석학들이 한국이 대내외 변화에 제대로 대비하지 않으면 주력산업의 경쟁력까지 약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산업기술이 국가 안보로 직결되고 지정학적 갈등이 심화되고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생산인구 감소 등 각종 변화가 국내 산업계를 덮치고 있는 상황에서 국가 차원의 새로운 비전과 전략 수립이 시급하다는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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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공학과 산업계 석학들이 한국이 대내외 변화에 제대로 대비하지 않으면 주력산업의 경쟁력까지 약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산업기술이 국가 안보로 직결되고 지정학적 갈등이 심화되고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생산인구 감소 등 각종 변화가 국내 산업계를 덮치고 있는 상황에서 국가 차원의 새로운 비전과 전략 수립이 시급하다는 조언이다.
국내 공학기술 분야 최고 권위의 전문가 집단인 한국공학한림원은 지난 10월 회원을 대상으로 ‘한국 산업의 국가 미래전략 개발과 실행’을 주제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29일 공개했다. 모두 1214명의 회원들에게 설문지를 보내 131명이 응답한 결과다.
이들은 최근 국내외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한국도 정부와 기업 차원에서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환경 변화 중 가장 두드러진 건 ‘미중 기술패권 경쟁과 지정학적 갈등 및 경제안보’(40명)이었고, 국내 환경 변화 중 가장 심각한 건 ‘저출산 고령화로 인한 생산 인구 감소’(55명)였다.
공학한림원 회원들은 이런 대내외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않을 경우 우리 주력산업의 경쟁력까지 약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대내외 환경 변화에 대응하지 않을 때, 국가 경제와 산업에서 직면하게 될 상황’에 대해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73명이 ‘국가 주력산업의 경쟁력 약화’라고 답했고, ‘성장 정체와 내부경쟁 및 갈등 심화’(22명), ‘미래 신산업 글로벌 시장 선점 실패’(20명)를 고른 석학도 많았다.
한국 산업 미래 대응에 문제가 되는 장애요인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비효율적 규제 및 보수적 제도’(39명)와 ‘국가 비전 및 중장기 R&D 전략 부재’(36명)를 택한 이가 많았다.
반면 한국 산업의 미래 대응을 주도할 핵심 주체를 골라달라는 질문에는 기업을 택한 이가 많았다. 기업이 기술 개발을 주도하고 정부는 R&D 지원을 통해 뒤를 받쳐야 한다는 의미다.
향후 한국 미래 산업의 핵심 분야로는 반도체가 가장 많은 표를 받았고, 잠재력이 큰 미래 분야로는 바이오헬스와 AI산업이 꼽혔다.
공학한림원은 이 같은 위기의식을 바탕으로 산업미래전략을 위한 ‘IS4T 포럼’을 30일 개최한다. 장석권 KAIST 초빙석학교수가 위원장으로 있는 공학한림원 산업미래전략위원회가 앞으로 3년간 수립할 ‘대한민국 산업미래전략 2035′의 밑그림을 공개한다.
장 교수는 대한민국의 생존전략을 네 가지 영역의 범위로 확장했고, 이를 ‘내일을 위한 산업전략(Industrial Strategy for Tomorrow)’이라는 뜻의 ‘IS4T’로 명명했다. 4T는 테크놀로지(Technology), 인재(Talent), 공급망과 안보(Trade & security), 전환(Transformation)의 약자다. 또 이를 실행하기 위한 구체적인 역량으로 ‘NF3T’도 제시했다. 대체 불가능한 Technology(기술), Talent(인재), Trust(신뢰) 확보가 위기를 기회로 전환할 수 있다는 의미다.
IS4T 포럼에서는 이 같은 주제를 놓고 박동건 삼성디스플레이 전 사장, 장인화 포스코 전 사장, 이종수 현대자동차 부사장, 장혁 삼성SDI 부사장, 강충구 KT 사외이사, 김철진 SK케미칼 본부장, 묵현상 국가신약개발사업단 단장 등 산업계 리더들이 대거 참여해 토론을 할 예정이다.
권오경 한국공학한림원 회장은 “지금 대한민국은 세계 기술 강국, 글로벌 핵심 파트너로서 성장하느냐 마느냐의 기로에 서 있을뿐 아니라, 세계 속에서 대한민국의 역할과 책임이라는 국가 정체성을 재정립하는 골든 타임을 맞고 있다”며 “공학한림원은 리더 그룹으로서 산업구조 개편을 넘어 가치전환의 새판을 짜는 역할과 소명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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