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청년센터 폐지 방침에 청년단체 '도정 규탄'…도 '비효율적'

황봉규 2022. 11. 29.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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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가 최근 공공사무와 관련한 민·관 지원조직인 각종 센터를 일제 정비하면서 청년센터를 폐지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청년단체와 도가 공방을 벌였다.

경남 청년당사자 그룹과 청년활동을 지지하는 단체인 경남청년연대는 29일 경남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년센터는 우울감을 겪는 청년, 자존감이 낮아지는 청년, 지역에서 무언가를 해보려고 고군분투하는 청년들에게 관심을 준 공간이며, 청년들의 지역사회 참여 기회를 확대하고 청년들을 위한 정보를 제공하고 소통할 수 있게 해준 공간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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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공간을 청년 의견없이 갑자기 폐쇄" vs "청년 직접 지원 적고 방문 인원 저조"
기자회견하는 경남청년연대 [촬영 황봉규]

(창원=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 경남도가 최근 공공사무와 관련한 민·관 지원조직인 각종 센터를 일제 정비하면서 청년센터를 폐지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청년단체와 도가 공방을 벌였다.

경남 청년당사자 그룹과 청년활동을 지지하는 단체인 경남청년연대는 29일 경남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년센터는 우울감을 겪는 청년, 자존감이 낮아지는 청년, 지역에서 무언가를 해보려고 고군분투하는 청년들에게 관심을 준 공간이며, 청년들의 지역사회 참여 기회를 확대하고 청년들을 위한 정보를 제공하고 소통할 수 있게 해준 공간이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러한 공간이 갑자기 12월에 폐쇄되는 걸로 결정났다"며 "경남도가 도의회에 제출한 2023년도 예산안에 청년센터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청년연대는 청년센터 폐지 결정과 관련한 의문점을 제시했다.

이들은 전국적으로 확대되는 청년센터가 경남에서는 폐쇄되는 점, 청년센터가 없어 경남청년센터를 통해 다양한 경험을 체험한 서부경남 청년에게 어떤 기회를 제공할 것인지, 도내 시·군에서도 청년센터를 없애는 부정적 선례가 될 수 있는 점을 우려했다.

또 청년센터가 관심을 준 사회 밖 청년들에 대한 지원 문제, 청년센터 폐쇄 결정에 청년 당사자들의 의견이 없었다는 점에 대해서도 의문을 가졌다.

청년연대에 참여한 경남청년유니온 이지현 위원장은 "경남은 청년 유출이 심화하고 있음에도 청년들을 잡기 위한 노력을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청년센터를 없애려고 하고 있다"며 "경남도지사는 경남에 청년들이 다 없어지기를 바라는 것이냐"고 따졌다.

이어 "청년들에게 경남청년센터는 그저 장소로서의 의미도 크다. 꿈과 계획이 있어도 그것을 실현할 장소가 없는 청년들에게 청년센터라는 장소는 존재 자체로 많은 것들을 시도해 볼 수 있는 기회였다"며 "박완수 지사는 경남에 사는 청년들의 꿈과 기회를 빼앗아 가지말라"고 촉구했다.

청년센터 폐지 이유 설명하는 경남도 청년정책추진단 [촬영 황봉규]

이에 대해 경남도는 곧바로 회견을 열고 청년연대 주장을 반박했다.

김태희 경남도 청년정책추진단장은 "경남도는 청년지원체계를 효율적으로 조정하고, 청년정책에 대한 경남도의 책임성과 공공성을 높이기 위해 경남청년센터 폐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남청년센터 운영 예산이 61.8%인데 청년 직접 지원예산은 38.2%에 불과하고, 올해 9월말 기준 청년센터 방문 인원이 4천113명으로 하루 평균 15명 수준에 불과해 이용실적이 저조한 점, 시·군에 설치된 청년센터와 역할이 중복되는 점 등 비효율성을 폐지 이유로 설명했다.

김 단장은 "내년도 당초예산에 올해 청년지원 예산 815억원보다 215억원 증액된 1천27억원을 편성했다"며 "청년들 요구가 많은 일자리 분야에 집중 투자하고 서부권 청년들을 위해 서부권을 중심으로 청년거점 공간을 내년부터 조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내년도 신규사업으로 청년문화 활성화 공모사업(20억원), 청년거점 공간 조성사업(20억원)을 시행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단장은 "경남도는 다양한 청년들의 의견을 수렴해 청년들이 체감할 수 있는 청년 지원정책을 마련하겠다"며 "12월 중에 청년을 대상으로 심층 면접조사를 실시하고 내년에는 청년정책 로드맵 수립 연구용역도 시행하는 등 청년에 대한 지원은 오히려 강화된다"고 강조했다.

b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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