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중심가까지 ‘백지혁명’… 공안, 무장경찰 투입 무력통제

김선영 기자 2022. 11. 29. 11:5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중국 당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을 비판하는 소위 '백지(白紙)혁명'이라고 불리는 반정부 시위가 베이징(北京)·상하이(上海) 등 대도시를 넘어 중국 50대 대학가와 베이징 중앙거리에까지 번지고 있다.

중국 공안은 경찰차 20∼30대를 배치하고 무장 경찰을 투입하며 무력 통제에 나섰다.

시위가 주로 발생했던 상하이 우루무치중루(烏魯木齊中路) 등에도 경찰차 20∼30대를 배치하고 곤봉을 든 무장 경찰을 투입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영국 런던의 중국대사관 앞에 세워진 기둥에 28일 독일 나치 지도자 아돌프 히틀러를 형상화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과 함께 ‘이제 그를 멈추게 하자’는 문구가 적힌 전단이 붙어 있다. 런던에서는 중국의 ‘백지혁명’을 지지하는 동조 시위도 이날 이어졌다. AP 뉴시스

50개 대학 시위 등 사태 커지자

우한 도로 차벽 쌓고 곤봉 들어

홍콩선 “중국인 동정 필요 없다”

중국 당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을 비판하는 소위 ‘백지(白紙)혁명’이라고 불리는 반정부 시위가 베이징(北京)·상하이(上海) 등 대도시를 넘어 중국 50대 대학가와 베이징 중앙거리에까지 번지고 있다. 중국 공안은 경찰차 20∼30대를 배치하고 무장 경찰을 투입하며 무력 통제에 나섰다.

대만 쯔유(自由)시보·BBC 등에 따르면 중국 공안은 28일 후베이성 우한시 일부 도로에 차 벽을 쌓았고,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시 일부 지역은 경찰차로 진입로를 차단했다. 시위가 주로 발생했던 상하이 우루무치중루(烏魯木齊中路) 등에도 경찰차 20∼30대를 배치하고 곤봉을 든 무장 경찰을 투입했다. 그 외에 베이징·항저우(杭州), 저장(浙江)성, 후난(湖南)성 등에도 경찰이 대거 출동해 있는 상황이다. 이날 베이징의 베이징대·칭화(淸華)대를 비롯해 난징(南京) 등의 50여 개 대학에서도 봉쇄 해제를 요구하는 시위가 동시다발적으로 열렸다. 지난 22일 신장(新疆) 위구르자치구 우루무치(烏魯木齊)에서 발생한 화재 사고로 봉쇄됐던 주민 10여 명이 사망한 것을 추모하기 위해 열리던 시위가 대학가로 불씨가 옮겨붙는 모양새다.

특히 2030 세대들은 가상사설망(VPN) 등 온라인 우회로를 통해 전 세계에 공산당 정권과 대학의 시위 탄압을 알리고 있다. 실제 이날 중국 SNS상에는 난징통신대 학생들이 시위를 통제하려는 총장에게 “협박하지 마라” “공산당을 타도하면 국민이 자유로워진다”고 소리 지르며 맞서 싸우는 영상이 올라왔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모교인 칭화대 학생들은 당국 단속을 피하고자 수학공식인 ‘프리드만 방정식’을 백지에 인쇄해 시위에 나섰다. ‘프리드만’이 ‘프리 더 맨(Free the man·인간에게 자유를 달라)’과 발음이 비슷하다는 것에 착안한 것으로 보인다. 한 20대 중국인 여성은 문화일보에 “대부분의 중국 청년들은 제로 코로나 정책을 해제하길 바란다”며 “이제 정책을 재고할 차례”라고 말했다.

하지만 홍콩인들은 중국의 ‘백지혁명’에 차가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국 SNS 레딧의 홍콩 포럼에서 네티즌들은 “지난 2014년 우리가 폭정의 희생자가 됐던 ‘우산혁명’을 잊지 말라”며 “중국인들을 동정하고 도울 필요는 없다”는 의견을 냈다.

김선영 기자 sun2@munhwa.com

[ 문화닷컴 | 네이버 뉴스 채널 구독 | 모바일 웹 | 슬기로운 문화생활 ]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m.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