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와 시각>北 독거미 · 核마스코트 전술

정충신 기자 2022. 11. 29.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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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육두문자를 동원해 섬뜩하고 자극적이며 원색적인 말폭탄 저주를 3년 넘게 퍼붓고 있다.

입만 열면 김여정은 대남 독설을 퍼붓는 '독거미 전술'을 구사하고, 핵강국 북한의 미래를 보증할 어린 딸 김주애의 '핵마스코트 전술'은 김정은 핵세습정권의 기상천외한 신형 대남혁명전술의 백미다.

김정은이 윤석열 정부 들어 '여동생 독거미' '딸 핵마스코트' 전술을 본격적으로 구사하는 배경은 초조감과 위기감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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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충신 정치부 선임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육두문자를 동원해 섬뜩하고 자극적이며 원색적인 말폭탄 저주를 3년 넘게 퍼붓고 있다. 김여정은 2018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 계기 첫 방남 때만 해도 ‘백두공주의 화해·평화 메신저’로 세계의 이목을 끌며 화려한 데뷔식을 가졌다. 이것이 치밀히 계획된 사기극임을 깨닫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2019년 2월 베트남 하노이 미·북 정상회담 핵담판 노딜로 학수고대한 대북 제재 해제 요구가 수용되지 않자 북한은 표변했다. ‘삶은 소대가리도 앙천대소할 노릇’ ‘인간추물’ ‘정신병적인 광태’ ‘특등 머저리들’ 등 김여정이 입만 열면 독설과 화약 냄새가 천지를 진동한다.

핵폭탄급 ‘독설의 화신’이 된 김여정은 지난 24일 담화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를 일컬어 ‘천치바보들’ ‘미국이 던져주는 뼈다귀나 갉아먹으며 돌아치는 들개’ 등 경멸과 조롱 섞인 독설 행진을 이어갔다. 김정은 본인은 뒷짐 지고 여동생에게 독설과 저주의 말폭탄을 퍼붓는 ‘악역’을 맡겨 자신의 심정을 대변하도록 하는 역할 분담은 김씨 세습정권 아니고서는 찾기 힘들다. 김정은은 핵폭탄, 김여정은 막말폭탄 담당의 기괴한 역할 분담이다.

29일은 김정은의 핵무력 선언 5주년이다. 김정은이 “자식이 핵 짊어지고 살길 원치 않는다”고 한 말은 완벽한 속임수였음이 드러났다. 김정은이 신뢰하는 백두혈통 여성에 대한 강한 의존과 그에 따른 백두여성의 정치적 역할·비중 확대는 10살 난 딸의 ‘핵(核)마스코트 전술’에서 극에 달한다. 북한이 세계 최강의 ICBM이라 선전하는 화성-17형 시험발사 현장 등 공개 석상에 김정은 붕어빵인 둘째 딸 김주애는 단골로 등장하고 있다. 백두혈통 딸을 활용한 핵마스코트 전술이다. 4대 핵세습 후계자 조기 데뷔 시각도 나온다. 핵마스코트 전술에는 천문학적 핵·미사일 개발비로 경제가 도탄에 빠지자 주민들과 군부의 불만을 무마하고 내부 결속을 강화하며, 핵폐기가 아닌 핵강국만이 미래 세대의 희망임을 세뇌시키기 위한 치밀한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입만 열면 김여정은 대남 독설을 퍼붓는 ‘독거미 전술’을 구사하고, 핵강국 북한의 미래를 보증할 어린 딸 김주애의 ‘핵마스코트 전술’은 김정은 핵세습정권의 기상천외한 신형 대남혁명전술의 백미다. 김정은이 윤석열 정부 들어 ‘여동생 독거미’ ‘딸 핵마스코트’ 전술을 본격적으로 구사하는 배경은 초조감과 위기감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고분고분하던 문재인 정부와 달리 윤 정부 들어 연합훈련과 핵확장 억제정책 강화로 숨이 턱턱 막힐 판인데, 이번에는 한·미가 핵·미사일 제조 및 통치자금으로 활용해온 가상화폐 등 불법 해킹 차단에 본격 나서자 위기가 극에 달한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과 대북 제재까지 겹친 북한 경제는 파탄 일보 직전 상태로 주민 불만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은 “고양이를 무는 막다른 골목의 쥐가 돼 막가파 행태를 보인 것”이라고 했다. 북한은 서해 북방한계선(NLL)에서 ‘제2 천안함 폭침’, 비무장지대(DMZ) 인근 미사일을 활용한 특대형 도발을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 북한의 국지전 모험주의를 경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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