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 세계문학에 신선한 공기 불어넣을 것”

박동미 기자 2022. 11. 29.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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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은 세계 문학에 신선한 공기와 젊은 피를 불어넣을 것입니다."

2008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프랑스 작가 장마리 귀스타브 르클레지오(82·사진)는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코리아센터에서 열린 프랑스 거점 세종학당 개원 기념식에서 이같이 말했다.

르클레지오는 이날 '나의 한국, 문학과 평화의 터전'을 주제로 특별 강연을 진행하고 "상상력은 없고 미사여구만 늘어놓는 다른 여러 나라 소설가들에게 한국 현대문학이 영감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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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 ‘2008 노벨문학상’ 르클레지오, 파리 세종학당 개원 기념식 특강

“상상력 없는 他國 소설가에게

한국 문학이 영감 줄 수 있어

한글은 세계서 가장 쉬운 문자

발음 정확하고 문법이 논리적”

“한국문학은 세계 문학에 신선한 공기와 젊은 피를 불어넣을 것입니다.”

2008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프랑스 작가 장마리 귀스타브 르클레지오(82·사진)는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코리아센터에서 열린 프랑스 거점 세종학당 개원 기념식에서 이같이 말했다. 르클레지오는 이날 ‘나의 한국, 문학과 평화의 터전’을 주제로 특별 강연을 진행하고 “상상력은 없고 미사여구만 늘어놓는 다른 여러 나라 소설가들에게 한국 현대문학이 영감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표적인 ‘지한파’ 작가인 르클레지오는 2007년 이화여대 초빙교수로 재직했으며 제주와 서울을 각각 배경으로 삼은 소설 ‘폭풍우’(2014)와 ‘빛나-서울 하늘 아래’(2018)를 집필하기도 했다. 그는 “서울의 현실을 정말 깨닫게 된 것은 현대 문학을 통해서였다”면서 윤동주를 시작으로 고은, 황석영, 이문열, 이승우, 곽효환, 한강, 김애란 등 자신에게 울림을 준 한국 작가의 작품에 대해 상세하게 전했다.

그는 김애란과 한강에 대해서는 “두 작가 모두 그들의 작품을 읽는 동시대 독자 개개인이 조금 더 자신을 알아가고, 타인과의 차이점을 쉽게 받아들일 수 있게 만든다”고 평했다. 이어 “그들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전쟁이 남긴 비극적인 유산을 등지지 않은 채, 관습에 얽매인 남성중심주의 사회에서 쟁취하고자 하는 자유”라고 덧붙였다. 또, 서울에 올 때마다 윤동주의 ‘서시’가 새겨진 비석을 보러 남산에 올라가는 것과 이승우의 ‘식물들의 사생활’에 등장하는 사창가를 찾으려 헤맨 일화도 소개하며 한국문학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함께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르클레지오는 송기정 이화여대 불어불문학과 명예교수가 진행한 좌담에서는 ‘한글 홍보대사’임을 자처했다. 그는 “한글은 전 세계에서 가장 쉽게 배울 수 있는 문자다. 발음이 정확하고 문법이 논리적이다”며 “유엔이 한국어를 공식 언어로 지정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예전에 누군가에게 한 적도 있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한국어가 라틴어 등 다른 언어들과 달리 모든 소리를 한글로 표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면서 “한국이 중국만큼 큰 나라도 아니고 한국어는 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와 달리 한국에서만 사용하는 언어이기 때문에 한국어를 세계에 보급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프랑스 거점 세종학당은 지난해 12월 파리에 개원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지난 9월부터 한국어 초·중급 과정 14개 반을 운영하는 프랑스 거점 세종학당의 첫 수강생 모집에 900명이 넘는 지원자가 몰려 관심이 뜨거웠다고 밝혔다. 거점 세종학당은 세종학당재단이 직접 운영하는 지역 본부로, 기존 세종학당 기능을 하면서 주변국에 있는 세종학당을 권역별 특성에 맞춰 지원하고 관리한다.

박동미 기자 pd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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