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파업 D-1, 마지막 교섭 촉각···“구조조정 이견 좁히는 중”

이성희 기자 2022. 11. 29.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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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인력 확충해야할 때 감축안” 반발
파업 현실화 시 지하철 운행 차질 불가피
서울시, 비상수송본부 구성·대체인력 투입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과 전국철도노동조합이 사측 인력감축 계획에 반발하며 준법투쟁에 돌입한 지난 24일 시민들이 신도림역에서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이 30일로 예고한 지하철 총파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노사는 29일 막판 협상에 나서지만, 당장 입장 차이를 좁히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서울시는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시민들의 교통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상수송대책본부를 구성하고 대체인력 1만3000명을 투입하기로 했다.

교통공사 노사는 29일 오후 2시부터 서울 성동구 교통공사 본사 대회의실에서 5차 본교섭을 재개했다. 전날 22분만에 중단됐던 5차 본교섭을 다시 시작한 것이다.

쟁점은 사측이 제시한 인력감축안이다. 교통공사는 오는 2026년까지 정원의 10%에 달하는 인력 1539명을 줄이는 감축안을 발표한 바 있다. 노조는 지난 5월 사측이 심야연장운행에 따라 승무원 및 결원인력 299명을 충원하기로 합의하고도 인력감축안을 제시한 것은 모순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재정위기를 이유로 강제적 구조조정이 없도록 한다’고 했던 노사특별합의도 번복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노조는 시민과 지하철 안전을 강화하기 위해 안전인력을 확충해야할 때라고 주장한다. 서울 지하철 1~8호선 전체 265개 역 중 47.5%인 126개 역이 직원 2~3명을 한 조로 배치한다. 근무조 중 1명이 법정휴가를 사용할 경우 ‘나홀로 근무’를 하게되는 구조다.

막판 협상은 난항을 겪고 있다. 노사는 본교섭을 재개한 지 10분만에 정회했다. 사측이 새로운 교섭안을 구두로 내놨으나 노조가 이를 문서화해줄 것을 요청했다. 해당 교섭안에는 구조조정 시행을 유보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은 노조 요구에 따라 관련 내용을 문서로 정리했으며, 노조는 이를 두고 내부적으로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사는 실무 간사단 협상이 진행 중이다.

협상이 결렬되면 노조는 30일 출정식을 열고 총파업에 돌입한다. 2016년 성과연봉제 반대 파업 이후 6년 만이다.

서울시는 교통공사 노조 파업에 대비해 비상수송대책본부를 구성하고 30일부터 가동한다.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더라도 출근 시간에는 지하철을 평상시 수준으로 정상 운행하고, 지하철 혼잡도가 낮은 낮 시간대 지하철 운행율은 평시의 72.7% 수준으로 운행할 예정이다. 퇴직자와 협력업체 직원 등으로 평시 대비 83%인 대체인력을 확보해 지하철 수송기능을 유지하는 한편 서울시 직원 138명을 역사지원 근무요원으로 배치할 예정이다.

지하철 운행 차질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파업이 8일 이상 연장될 시에도 출근 시간대에는 지하철을 평시 대비 100% 운행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투입 인력의 피로도를 감안해 비혼잡 시간대 열차 운행은 평상시 대비 67.1~80.1% 수준으로 낮추기로 했다.

노조는 전국철도노조와 함께 지난 24일부터 준법투쟁 중이다. 철도노조에는 코레일 노조가 속해있으며 이들은 다음달 2일 파업을 예고하고 있다. 코레일은 서울지하철 1·3·4호선 일부 구간을 운영하고 있다.

이성희 기자 mong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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