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9㎝의 '고딩', 축구 포기할 뻔한 조규성, 韓축구 전설이 되다[도하 SS현장]
축구대표팀 스트라이커 조규성은 28일 카타르 도하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가나와의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에 선발 출전해 혼자 2골을 터뜨리는 맹활약을 펼쳤다. 대표팀은 2-3으로 아쉽게 패했지만 조규성은 이날 가장 화려하게 빛났다.
조규성은 0-2로 뒤진 후반 13분 이강인의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해 만회골을 넣었다. 3분 후에는 김진수의 크로스를 수비수 두 명을 뚫고 머리로 강력하게 받아 넣어 득점에 성공했다. 피지컬이좋은 가나 수비수들을 무너뜨리는 제공권 능력이 돋보였다.
지난 25일 카타르 도하 현지에서 본지와 만난 조규성 부친 조채환씨는 “학교를 빨리 들어가 그런지 늘 버거워 보였다. 전반전을 뛰면 교체를 걱정해 감독 눈치를 보기 바쁠 정도로 소심했다. 너무 작아 이 아이가 축구선수가 될까 걱정도 많이 했다”라고 털어놨다. 스스로 축구를 포기할 생각을 한 적도 있다. 조씨는 “어느날 학교에 갔더니 선생님께서 ‘한 선수가 축구를 그만두려고 한다’라고 말하더라. 이름은 말하지 않았는데 아들이라는 것을 직감했다. 너무 마음이 아팠던 기억이 난다”라고 회상했다.
그랬던 조규성은 고1 말부터 ‘폭풍 성장’하기 시작했다. 이유는 있다. 바로 모친 정은수씨 덕분이다. 정씨는 실업 무대에서 뛴 배구선수 출신이다. 키 176㎝로 현역 시절에는 아웃사이드히터로 뛰었다. 허리부상으로 인해 일찍 운동을 접은 어머니의 DNA가 조규성에게 담겨있던 것이다. 정씨는 “걱정했던 키가 갑자기 크기 시작하더니 무섭게 성장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가 되니 180㎝대 중반까지 자랐다”라는 이야기를 들려줬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에도 조규성의 성장은 멈추지 않았고 189㎝까지 자랐다.
조규성은 월드컵 단 두 경기 만에 외모도, 실력도 뛰어나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했다. 그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대회 전 2만여명에서 2차전 후 120만명까지 폭증했다. 손흥민 다음으로 많은 숫치로 말 그대로 폭발적인 인기다. 영화 시나리오도 이렇게 쓰면 욕 먹는다는 표현이 어울린다.
영화 같은 그의 축구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대표팀은 1무1패로 탈락 위기에 놓였지만 조규성은 “포기하지 않았다”라며 포르투갈과의 3차전서 반전을 만들겠다고 했다. 이번 대회가 전부는 아니다. 조규성은 1998년생으로 아직 젊다. 월드컵 전부터 그는 유럽 복수 구단으로부터 관심을 받았다. 이 정도의 활약이라면 그를 보며 군침을 흘릴 팀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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