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 당시 수용소에 '미성년자'도 있었다…미군이 찍은 사진 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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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 당시 미군이 제주농업학교 수용소를 방문하고 수용시설 방역물자 등을 미군청이 지급한 사실이 새롭게 확인됐다.
29일 제주4·3평화재단에 따르면 4·3평화재단 추가진상조사단은 최근 '4‧3추가진상조사 분과위원회'에 지난 3월부터 진행해 온 미국 현지 자료조사와 일본 재일제주인 대상조사, 국가기록원, 경찰청 등에 대한 조사 결과를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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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농업학교 수용소 촬영 미 육군성 정보국 등에 보고 사실 확인
(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제주4·3 당시 미군이 제주농업학교 수용소를 방문하고 수용시설 방역물자 등을 미군청이 지급한 사실이 새롭게 확인됐다.
29일 제주4·3평화재단에 따르면 4·3평화재단 추가진상조사단은 최근 '4‧3추가진상조사 분과위원회'에 지난 3월부터 진행해 온 미국 현지 자료조사와 일본 재일제주인 대상조사, 국가기록원, 경찰청 등에 대한 조사 결과를 보고했다.
추가진상조사단은 미국 현지 조사에서 1948년 6월 미군이 제주농업학교 수용소를 방문해 촬영한 사진이 미 극동사령부와 워싱턴의 미 육군성 정보국에 보고됐음을 알려주는 보고서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특히 미 육군성 정보국은 도민이 수용된 제주농업학교 수용소 촬영 사진을 통해 당시 수용자 중 중학생 등 미성년자들이 포함돼 있고, 수용시설 방역 물자 등이 미군정청에 의해 지급된 것임을 파악하고 있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고 조사단은 설명했다.
또 한국전쟁 직전인 1950년 6월12∼13일 미 대사관 외교관과 해군 무관, 미 군사고문단 장교들이 제주를 시찰했으며 김충희 도지사와 신현준 해병대 사령관, 제주법원 관계자 등과 회의를 하고 '앞으로도 정기적인 시찰을 통해 군의 사기를 진작할 필요가 있다'는 내용의 권고문을 작성했다.
조사단은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이 소장 중인 1715건, 1만3334장의 문서, 사진, 항공사진, 지도 등을 수집했다.
조사단은 또 대전과 성남의 국가기록원에서 1945년에서 1949년까지 제주지검에서 작성된 수형인명표철과 제주를 본적지로 하는 김천교도소 수형인명부(1950), 제주지검 수형인명부(1950-1953), 재소자인명부 등을 입수했다.
이 기록물에는 전국의 수형인들에 대한 기록이 담겨 있어 행방불명된 4‧3희생자들의 피해실태 파악과 행적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도 2700여 건의 신규자료를 발굴하고 국가기록원에 자료 송부를 요청했다.
조사단은 제주지방경찰청 등에서 100여건, 1300여매 분량의 새로운 자료를 수집했다. 이 가운데는 사건 종결 이후 수십 년이 지나도록 '신원특이자' '공안사범' 등으로 낙인찍혀 사찰기관에 의해 관리받던 희생자 가족들의 피해를 뒷받침해줄 자료도 일부 확인됐다.
1973년 경찰사 발간을 위해 3‧1사건 이후 4‧3의 전개 과정에 대한 기술과 당시 피해 상황, 경찰 활동 일지 및 전사자 명부 등도 포함됐다.
제주4‧3평화재단은 앞으로도 국가기록원, 경찰청, 해군(해병대) 등 관련 기관 방문 조사, 미국, 호주 등 주요 관련 국가의 문서 및 기록물 수집을 위한 현지 조사 계획을 수립해 자료를 추가 발굴하고 분석할 예정이다.
한편 정부 차원의 4‧3추가진상조사는 2021년 3월 전부 개정된 4‧3특별법에 따라 22년 만에 이뤄지고 있으며, 진상조사와 보고서 작성의 실무는 제주4·3평화재단이 수행하고 있다.
조사 활동을 바탕으로 2024년까지 작성될 '4‧3추가진상조사보고서'는 제주4·3사건진상규명 및 희생자명예회복위원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국회에 보고된다.
ks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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