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정 진로콘서트가 찾아갑니다

우리나라의 다문화가정 자녀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초중고 학창시절을 보내고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청년 다문화가정 친구들이 많아지고 있다. 진로 및 진학은 모든 학생들의 공통적인 고민이겠지만, 관련된 교육이 다문화 청(소)년들에게는 더 와닿을 수 있다. 학창시절을 겪어오면서 느끼는 정체성의 혼란 등으로 말미암아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떤 직업을 갖고 일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생각을 더 짙게 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교육부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과 17개 시도교육청은 ‘찾아가는 다문화가정 진로콘서트’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다문화가정 청(소)년들의 진로 고민 해결을 위해 전문가, 선배와 함께 경험을 공유하고 나누는 콘서트를 권역별로 4차례 열기로 했다. 서울, 대전은 이미 진행됐고, 대구, 광주에서 각각 12월 3일(계명대학교 바우어관 우촌실), 12월 10일(광주청소년삶디자인센터 랄랄라홀) 열린다. 매회 강연자와 토크콘서트 참석자가 다문화가정 학생·학부모들과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이번 진로콘서트의 주제는 ‘다문화 학생들의 자기이해, 진로탐색’으로 1부는 전문가 강연으로 이뤄지고 2부 토크콘서트에서는 한국 사회에 정착하여 활동하고 있는 선배들로부터 진로탐색, 설계 과정에서의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나는 이번 1회차(서울 강연) 2부 토크콘서트에 패널로 출연한 임태민 씨와 이야기를 나눠볼 수 있었다. 임 씨는 교육부가 주최하고 한국외국어대학교가 주관하는 ‘전국 이중언어 말하기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입상한 후, 한국외대에 입학한 다문화가정 자녀다. 임태민 씨는 베트남어권 다문화가정 학생들에게 1:1로 온라인 화상수업을 진행하는 선생님(멘토)이기도 하다.

임 씨는 이번 토크콘서트 참여 소감에 대해 “한국에 오래 정착한 다문화가정 자녀로서 항상 누군가에게 내가 쌓아온 경험들을 나눠주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었는데, 좋은 기회가 찾아와서 너무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시간 관계상 더 많은 이야기를 전하지 못해 아쉬웠다는 그는 “이런 행사가 처음이었는데 다양한 출신의 패널들이 있어 그분들을 통해 새롭고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한국의 다문화 사회가 발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자신의 경험을 잘 풀어내고 있는 임태민 씨.(출처=교육부TV 유튜브 채널)

나는 다문화교육원 연구원으로 근무하면서 수많은 다문화가정 학생들과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왔다. 보통의 사람들은 다문화 배경이 학생들을 다소 주눅들게 하고 의기소침하게 만들어 소극적인 성향이 될 것이라고 생각할 텐데, 내가 겪은 학생들은 의외로 의연하면서도 당찬 모습을 자주 보여주었다. 오히려 이런 배경으로 타인보다 더 높은 수용성을 지니고 있거나 이중언어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기도 한다. 진로와 진학에서 적절한 가이드를 받는다면 훌륭한 인재가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믿는다.

진로콘서트는 네이버 폼 신청을 통해 직접 콘서트에 참여할 수도 있고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 실시간, 그 이후에 전체 영상을 시청할 수 있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네이버 폼 : https://naver.me/xej2th6U
교육부TV 유튜브 채널 : https://www.youtube.com/watch?v=tJtyYmmiv-4&list=PLTqTjS6mSbgJJR7mnM19FyXDtFQvfhTXv&index=6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전형 wjsgud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