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옴시티 톺아보기]① 두바이에 도전하는 사우디, 건곤일척 '네옴시티' 승부수

박우영 기자 2022. 11. 2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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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 이후 사우디發 '중동특수'가 우리 경제에 새로운 청신호를 보내고 있다.

앞서 스마트시티 사업에 주력했던 건설업계에선 700조원의 사우디 '네옴시티'개발사업이 해외수주에 목마른 건설분야에 새로운 '터닝포인트'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

과연 네옴시티가 예정대로 건설이 될지, 또 사우디가 원하는 역할을 해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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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에너지 구조 전환 대응 차원
수에즈 운하, 전세계 해운 교역량 12%

[편집자주]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 이후 사우디發 '중동특수'가 우리 경제에 새로운 청신호를 보내고 있다. 앞서 스마트시티 사업에 주력했던 건설업계에선 700조원의 사우디 '네옴시티'개발사업이 해외수주에 목마른 건설분야에 새로운 '터닝포인트'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 이에 <뉴스1>에선 新중동특수의 선도사업인 '네옴시티'의 정치적, 지리적, 경제적 실익을 두루 살펴 정부와 팀코리아를 꾸린 건설사들의 더욱 현명한 도전을 응원하고자 한다.

사우디아라비아 셰이바 유전의 석유생산설비.ⓒ로이터=News1

(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최근 한국 기업들이 대거 참여를 선언하고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사우디) 왕세자가 방한하면서 '네옴 시티'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는데요. 사업 규모만 5000억 달러(약 650조원)인 역대 최대의 신도시 건설 사업인 만큼 우리뿐 아니라 전세계가 '네옴 시티'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사막에 짓는 네옴시티, 지리적 '경제이점' 정밀 계산

그렇다면 사우디는 왜 영화에서나 볼 법한 미래도시를 사막 한가운데 건설하려는 걸까요? 우선 사우디가 국가적으로 처한 상황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흔히 사우디아라비아 하면 석유를 생각합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최대의 산유국 가운데 하나인 건 사실입니다. 지난해 원유생산량 기준으로 사우디는 미국, 러시아에 이은 3위를 기록했습니다.

미국이 '셰일 혁명'을 통해 빠르게 원유생산량 1위로 치고 올라온 것을 생각하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사우디로서는 전보다 치열한 공급 경쟁에 내몰린 셈입니다. 또 패권국 미국이 에너지 분야에서까지 권좌에 오르며 사우디는 정치적 협상력에도 타격을 입었습니다.

수요도 장기적으로 감소할 전망입니다. 세계적인 탈석유 전환 때문인데요. 2020년에는 세계 원유 생산량이 전년 대비 7.4%나 감소했습니다. 또 지난해에는 빈 살만 왕세자 등이 직접 나서서 '세계 원유 생산량이 2030년까지 30% 감소할 수 있다'며 화석연료 투자를 유지해달라고 호소했는데요. 친환경은 되돌릴 수 없는 흐름이기에 사우디의 사업 구조 전환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이처럼 대외 여건 변화를 두고 사우디가 '미래 먹거리' 확보에 나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그렇다면 왜 네옴 시티일까요. 이웃 나라 아랍에미리트(UAE)를 벤치마킹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UAE의 토호국 중 하나인 두바이는 많은 사람들의 오해와 달리 '산유국'이라고 보긴 어려운데요. 두바이는 UAE 석유생산량의 불과 1%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네옴시티는 수에즈 운하까지 계산한 사우디의 '미래승부처'

대신 두바이가 택한 전략은 금융물류 허브로서의 입지 확보입니다. 버즈 칼리파 등 고층 빌딩들이 두바이에 즐비한 이유입니다. 중동의 홍콩·싱가포르인 셈이죠. 사우디도 이런 밑그림을 그렸을 텐데요. 문제는 동쪽 페르시아만 부근에는 이미 두바이가 존재한다는 점입니다.

반면 서쪽 네옴시티 건설예정지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전세계 해운 교역량의 12%를 차지하는 수에즈 운하가 통과하고, 지리적으로도 동양과 서양의 중간이라고 볼 수 있죠. 배와 사람이 모일 수밖에 없는 지리적 조건입니다.

네옴시티, 만화 같다고요? 하지만 이처럼 배후에는 철저한 계산과 이익이 바탕이 돼 있습니다. 과연 네옴시티가 예정대로 건설이 될지, 또 사우디가 원하는 역할을 해줄지. 전세계의 시선이 사우디아라비아 서쪽의 사막을 향해 있습니다.

alicemunr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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