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로 연기됐던 대한제국 마지막 황실 잔치 공연 12월16일 첫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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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년 전 열린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실의 궁중 잔치가 송년공연으로 관객들과 만난다.
이 공연은 애당초 지난 8월 무대에 오를 예정이었으나 수도권에 내린 폭우로 공연장이 침수 피해를 입어 한 차례 연기됐다.
특히 국악원은 예술적인 측면이 강한 내진연을 공연으로 되살린다.
박 연출은 "대한제국이라는 시대적 정서와 궁중 예술의 아름다움을 전통 방식으로 무대에 재현하고자 했다"며 "많은 관객이 궁중 예술의 멋을 깊이 있게 감상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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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120년 전 열린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실의 궁중 잔치가 송년공연으로 관객들과 만난다. 이 공연은 애당초 지난 8월 무대에 오를 예정이었으나 수도권에 내린 폭우로 공연장이 침수 피해를 입어 한 차례 연기됐다.
국립국악원은 오는 12월16일부터 21일까지 국악원 예악당에서 '임인진연'을 선보인다고 12일 밝혔다.
임인진연은 1902년(임인년) 음력 11월8일 열린 진연(進宴·궁중에서 베푸는 잔치)이라는 의미다. 이는 고종의 즉위 40주년과 나이 예순을 바라보는 '망륙'(望六·51세)을 기념해 열렸다.
황태자가 5차례에 걸쳐 간청한 끝에 성사됐으며 조선왕조와 대한제국 시기를 포함해 마지막 궁중 잔치로 기록돼 있다.
급변하는 개화기에 국제적으로는 황실의 위엄을 세우고, 내부적으로는 군신의 엄격한 위계질서를 보여주는 수단이기도 했다.
당시 진연은 크게 남성 신하들과 함께 공식적인 행사를 올린 '외진연'과 황태자와 황태자비, 군부인, 좌·우명부, 종친 등과 함께한 '내진연'으로 나뉘어 열렸다.
특히 국악원은 예술적인 측면이 강한 내진연을 공연으로 되살린다. 1902년의 내진연을 재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출과 무대 디자인은 박동우 홍익대 교수가 맡았다. 내진연이 거행됐을 당시 덕수궁 관명전의 모습을 그대로 옮겼다. 주렴(붉은 대나무발)과 사방으로 둘러쳐진 황색 휘장막 등을 활용해 실제 진연의 사실감과 생생함을 높인다.
관객은 황제의 시선에서 진연을 마주할 수 있다. 박 연출은 음악과 무용에 집중할 수 있게 지나치게 복잡하고 긴 의례와 음식을 올리는 절차는 과감히 생략했다.
박 연출은 "대한제국이라는 시대적 정서와 궁중 예술의 아름다움을 전통 방식으로 무대에 재현하고자 했다"며 "많은 관객이 궁중 예술의 멋을 깊이 있게 감상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cho8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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