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하고 싶은 걸 해라” 9억팔 호주에서 펄펄…21K에 타자 변신까지

2022. 11. 29.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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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장)재영이가 하고 싶은 걸 하면 좋겠다.”

‘9억팔’의 사나이 장재영(20, 키움)은 최근 호주에서 구슬땀을 흘린다. 호주프로야구 질롱코리아에서 에이스 노릇을 한다. 3경기서 1패 평균자책점 2.12. 17이닝 동안 6개의 사사구와 1개의 피홈런에 피안타율 0.183, 피 OPS 0.583. 탈삼진 21개에 스트라이크 비율은 60%.

장재영은 2021년 입단 후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는 후문이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주목을 받을 정도로 큰 기대를 받으며 입단했다. 그러나 지난 2년간 제구 기복을 해결하지 못하며 1군급 투수로 성장하지 못했다.

1군 통산 33경기서 1패 평균자책점 8.53. 아직 1군에서 승리, 홀드, 세이브 등 의미 있는 기록을 쌓지 못했다. 구단은 2021시즌 도중 2군에서 ‘제구 잡기 프로젝트’를 준비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야구가 마음대로 풀리는 건 아니다.

고형욱 단장은 그런 장재영을 두고 “재영이가 하고 싶은 걸 하면 좋겠다”라고 했다. 방망이를 잡아도 좋다고 했다. 장재영은 실제 질롱코리아에서 타자로도 5경기에 나섰다. 아직 안타를 신고하지는 못했지만, 분위기 전환의 효과는 분명하다.


나아가 장재영에게 질롱코리아가 터닝포인트가 될 수도 있다. 호주프로야구의 수준이 결코 떨어지는 편이 아니다. 장재영은 선발투수로 나서서 제법 경기 흐름을 만들어가는 능력을 보여준다. 아직 선발승은 없지만, 1선발다운 모습이다.

고 단장은 장재영의 미래에 대해 섣불리 얘기하지 않았다. 그저 장재영이 호주에서 성적에 대한 스트레스를 털어내고 마음껏 야구를 하고 돌아오면 좋겠다는 눈치였다. 투타겸업의 가능성도 열어뒀다. 장재영이 타격에도 재미를 붙이면 현장과 상의해 당장 내년에 키움에서도 타석에 들어설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장재영은 고교 시절에 타자로도 맹활약했다. 동년배 선수들에 비해 실링은 여전히 탑이다.

시간은 장재영의 편이다. 이제 20세다. 최악의 경우 군 복무부터 해결하게 할 수도 있다. 질롱코리아에서 뭔가 느끼고 돌아오면, 꼬인 실타래가 풀릴 가능성도 없지 않다. 장기적으로 안우진과 155km 원투펀치를 이루는 게 최상이다.

키움도 기본적으로 장재영을 선발투수 후보군에 포함했다. 1군에서 추격조를 맡기는 것보다 2군에서 선발수업을 받게 하는 게 낫다고 판단, 시간을 갖고 육성하는 방향으로 선회한 상태다. 그렇게 장재영이 호주에서 선발투수 경쟁력을 끌어올린다. 키움으로선 고무적인 일이다.

[장재영. 사진 = 질롱코리아 제공]-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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