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불가능 쇼핑(feat. NFT)

서울문화사 2022. 11. 29.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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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T’라는 명품 백화점이 등장했다. 그것도 단 하나의 상품만이 존재하는, 모든 상품이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선보이고 있다. 그러니까 우리나라로 따지자면 압구정에 있는 갤러리아 백화점 뺨을 치겠다. 소유할 수 있고, 눈으로 볼 수는 있지만 만질 수는 없는 것들. 돈만 있으면 지금 당장 유명인의 트윗을, NBA 선수들의 영상 원본을, 가상 현실에 존재하는 땅의 인증서를 가질 수 있다.

1. 나만 고양이 없어

NFT 마켓 플레이스 ‘오픈씨(Opensea)’에 들어서자마자 귀여운 고양이들이 반겨준다. 요즘 전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고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다. 이 캐릭터의 이름은 나이안 캣(Nyan Cat)인데 어딘가 모르게 낯설지 않다. 영상에는 일본 애니 <하츠네 미쿠>의 BGM이 흘러나오며, 미국 과자 팝 타르트를 연상시키는 몸통의 소유자 고양이가 있다. 그리고 이것은 무지개를 뿜어내며 끊임없이 우주를 달리고 있다. 자꾸만 보게 되는 이 영상은 사실 2011년, 유튜브에서 처음 모습을 보였다. 원작자는 10년이 지난 올해, NFT를 적용해 단 하나의 나이안 캣 영상 원본을 NFT 거래소에 올려 약 7억 원의 수익을 얻었다. 현재 후속 버전으로 ‘럭키 나이안 캣(Lucky Nyan Cat)’을 올렸는데 이쯤 되면 이 작품은 과연 얼마에 낙찰이 될지 궁금해진다. 이외에도 픽셀 캣츠(Pixel Cats), 랩 크립토캣츠(Wrapped CryptoCats)도 있으니 다양한 고양이 캐릭터들을 NFT에서 만나보자. 오늘도 고양이 영상을 보며 ‘나만 고양이 없어’라고 슬퍼하는 이들에게 조심스럽게 NFT 고양이를 추천해본다.

2. 유명인들의 행보

일론 머스크가 트윗한 노래, 트위터 공동 창업자 잭 도시의 첫 트윗. 뭐 이런 걸 거래소에 내놓을까 하면서도 현시대를 함께 살고 있는 유명인의 트윗을 내가 소유한다면? 솔깃하게 된다. NFT는 소유와 동시에 되팔 수도 있는 권한을 갖기 때문에 이걸 갖고 있다가 되판다면? 그것 또한 짜릿하다. 이처럼 유명인들이 하나 둘씩 NFT에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는데 그들이 올리는 것마다 놀라울 정도의 가격에 팔려 다시 한번 유명인의 영향력을 느낄 수 있다. 최근 영화감독 알렉스 라미레즈 말리스가 자신과 친구들을 포함한 4명의 방귀 소리를 1년간 모아 선보인 ‘마스터 컬렉션’이 0.2415 이더리움(한화 약 49만원)에 팔린 것을 보면 앤디 워홀의 ‘일단 유명해져라. 그러면 당신이 똥을 싸도 대중은 박수를 쳐줄 것이다’라는 말이 절로 떠오른다. 이외에 NFT를 들썩이게 한 유명 디지털 아티스트도 있었는데 비플과 그라임스를 들 수 있다. 비플이 처음 5000일 동안 만든 작품을 콜라주 형태로 만들어 올린 ‘매일: 첫 5000일(Everydays: The First 5,000 Days)’은 약 783억 원에 판매됐으며, 일론 머스크의 아내이자 캐나다 가수인 그라임스가 선보인 디지털 작품 10점은 20분 만에 약 65억 원에 낙찰되기도 해 디지털 아트계에 큰 파장을 일으키기도 했다.

3. 가상 부동산

요즘 온·오프라인 가리지 않고 가장 이슈되는 부동산도 NFT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직접 가보고 만질 수 있는 땅이 아니라는 것 빼곤 사고파는 과정은 실제 부동산과 같다. 즉, 가상현실에서의 부동산 랜드를 말하는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가상세계로는 ‘디센트럴랜드(decentraland)’가 있는데 쉽게 설명하자면 심즈와 비슷한 롤 플레잉 게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내가 구매한 땅은 게임 속에서 ‘랜드’라고 불리며, 이것의 소유권은 NFT가 적용돼 이더리움 블록체인상에 기록된다. 이 랜드 속에서 소유자인 내가 만들어 가고 싶은 가상세계를 꾸미면 된다. 여기선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 있는 등 사회적 교류도 가능하게 한다. 가상현실의 영역이 꾸준히 확장되는 요즘, NFT 부동산은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현실에서 내 땅 마련이 아직 까마득하다면 가상현실에 투자해보는 건 어떨까?

EDITOR : 유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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