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심부터 스타 탄생 서사까지…현대미술작가들이 본 K-팝

2022. 11. 29.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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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션에 합격하면 '예비'연습생이 된다.

데뷔 한다고 하더라도 K-팝 스타가 되는 것은 또 다른 경쟁의 문이 열렸을 뿐이다.

한국현대미술에서 다루는 K-콘텐츠를 톺아보는 전시가 대구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올해 개관 10주년을 맞은 대구미술관은 새로운 10년을 준비하며 젊은 작가를 소개하는 'Y 아티스트 프로젝트'를 기존 개인전에서 기획전으로 개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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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미술관, Y아티스트 프로젝트 '펑키 펑션'
강원제, 검은별(사진 왼쪽), 2021, 종이에 펜, 가변크기. 강원제, 선택된 그림(사진 오른쪽), 2021, 혼합재료, 가변크기. 강원제, 선택되지 않은 그림(사진 가운데), 2018, 혼합재료, 165x165x245cm [사진=대구미술관]

[헤럴드경제(대구)=이한빛 기자] 오디션에 합격하면 ‘예비’연습생이 된다. 엔터테인먼트 회사의 눈에 들어야 소속사 연습생이 된다. 수 년의 트레이닝을 거쳐 운좋게 데뷔조가 된다고 하더라도, 데뷔가 확정은 아니다. 데뷔 한다고 하더라도 K-팝 스타가 되는 것은 또 다른 경쟁의 문이 열렸을 뿐이다. 강원제(38)작가의 ‘선택된 그림’(2021)은 이같은 아이돌 공장시스템을 은유한다. 공들여 그린 그림의 일부만 잘라내 ‘작품’으로 벽에 걸었다. 나머지 부분은 그림이 그려진 캔버스 천에 불과하다. 누군가 선택하고 선택 당하는 것을 ‘경쟁력’이라는 이름으로 정당화하는 냉혹한 시스템은 시장의 본성인 것일까 아니면 다른 대안이 가능한 것일까?

한국현대미술에서 다루는 K-콘텐츠를 톺아보는 전시가 대구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올해 개관 10주년을 맞은 대구미술관은 새로운 10년을 준비하며 젊은 작가를 소개하는 ‘Y 아티스트 프로젝트’를 기존 개인전에서 기획전으로 개편했다. 미술관측은 젊은 작가들의 작업 세계를 통해 동시대 미술의 동향과 흐름을 파악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듀킴, 춤을 추는 것처럼, 2022, 나무, 네온라이트, 아이폰, 디지털이미지, LED라이트패널, 혼합재료, 가변설치, 3D 모델링 홍서연 [사진=대구미술관]

‘펑키-펑션(Funky-function)’이라는 제목의 이번 전시의 주제는 K-팝을 필두로 영화, 댄스, 드라마, 뷰티 등 다방면의 장르에서 세계적인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K-콘텐츠다. 강원제, 김민희(31), 듀킴(37), 류성실(29), 최윤(33), 최하늘(31)등 6인 작가가 참여했다.

김민희는 90년대 디바였던 엄정화와 박정현의 초상을 일본 애니메이션 혹은 사이버펑크 적인 이미지로 보여준다. 대중에게 소비되는 여성상을 자의식과 욕망을 가진 현재의 상으로 재탄생시켰다. 여성상의 변화는 곧 시대의 변화이기도 하다. 듀킴은 여성 아이돌들의 손동작이 여러 종교의 특정한 주술적 언어에서 차용됐음을 읽어낸다. 스스로가 아이돌이 되어 노래와 안무, 뮤직비디오를 제작해 음반을 발매하기도 했다.

최하늘, 3분 44초, 2022, 금속, 거울(아크릴), 스티로폼, 강철에 크롬, 스펀지 등 & 금속에 QR코드, 유리, 아크릴보드, 가변설치 [사진=대구미술관]

날것의 부캐와 세계관으로 유명한 류성실은 유저 인터렉션 등 현 대중문화의 표상적 특징을 활용한 콘텐츠를 선보이고, 최윤은 통속적이고 상투적 이미지들을 통해 그 뒤에 숨겨진 집단적 취향에 대한 믿음, 이에 대한 다중적 감정을 공유한다. 최하늘은 존 케이지의 4분 33초 이벤트에서 착안, 무대 위 연주자들을 조각했다. 퀴어, 조각사, 문화적 이슈에 대해 질문한다.

전시를 기획한 이혜원 연구사는 “K-팝은 더이상 특정 국가나 연령층만 향유하는 문화가 아니라 하나의 세계를 구축하고 다양한 문화적 작동이 유기적으로 이루어지는 세계”라며 “관객도 다양한 생각을 자유롭게 공유해 완성하는 전시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2023 수능 수험표를 지참한 수능생과 동반 4인이 올 해 말까지 관람할 경우엔 관람료를 30% 할인해준다. 전시는 내년 1월 15일까지.

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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