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까'페] 케뱅, 예금 금리 인상 '첫 깃발'…'도미노' 인상은 없네? 

최나리 기자 입력 2022. 11. 29. 09:39 수정 2022. 11. 29.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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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가 이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이후 처음으로 주요 정기예금 금리를 최대 0.5%p 올렸습니다.

케이뱅크는 어제(28일)부터 ‘코드K 정기예금’ 상품의 금리를 기존보다 최대 0.5%p 인상해 최고 연 5% 금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지난 24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한 이후 처음으로 예금금리 인상에 나선 것입니다.

시중은행권이 금융당국의 '눈치보기'를 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인 모습입니다.

케이뱅크는 첫날 가입건수가 4%대 금리를 제공할 때보다 소폭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 소식에 맞춰 예금 금리를 선제적으로 올려왔다"며 "시중은행들이 5%대로 올라온 시장환경을 고려해 추가 인상을 했다"고 했습니다.
 

반면 4대 시중은행을 비롯한 주요 은행은 여전히 예금금리를 올리지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기존 연 5%대 예금이 사라졌습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오늘(29일) 기준 4대 시중은행 중 연 5% 금리를  제공하는 은행은 하나은행 뿐입니다.

수신금리 인상 '첫타자'가 나오면 금융당국의 금리인상 자제 권고 '눈치보기'에서 벗어난 은행들이 줄줄이 금리를 올릴 것이란 예상도 빗나간 셈입니다.

은행권이 최근 경쟁적으로 수신금리를 올렸던 것과 달리 이처럼 예금금리 인상에 주저하는 것은 금융당국의 개입 때문입니다.

금융당국은 자금변동성이 큰 연말, 2금융권 유동성 문제가 발생하거나 대출금리를 자극할 수 있다는 이유로 최근 '수신금리 인상 자제'를 잇따라 주문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지난 8월 예대금리차 공시제도를 시행하면서 수신금리 인상을 유도했던 것과 충돌되는 방침으로 '실효성은 없이 예대금리차만 확대하는 부작용만 낳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이복현 금감원장은 어제(28일) 한 행사 이후 기자들과 만나 "충돌되는 측면이 있지만 연말에 만기가 집중된 상황에서 욕심이 나는 금융기관들이 한쪽으로 (자금을) 당기게 되면 (시장에) 교란이 생기면서 모두가 나빠지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원장은 "최근 은행권이 고금리를 제공하면서 나타난 유동성 쏠림 현상을 지극히 예외적인 상황"이라고 진단하며 감독이 불가피하다고 봤습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몇 개월 만에 금융당국의 은행에 대한 수신금리 권고 방향이 상충해 은행은 물론 금융소비자에게 혼란을 주고있다"면서도 "그만큼 금융당국이 금융시장 안정화가 조속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금융당국의 권고에 반해 은행권에서 유일하게 예금금리를 올린 케이뱅크에 대해서는 '전략적 인상' 가능성을 짚었습니다.

전 교수는 "최근의 전산 장애로 인한 전반적인 신뢰도 악화를 회복하기 위해 '제 살 깎아먹기'라도 전략적 금리 인상을 선택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봤습니다.

당분간 금융권의 수신금리 인상이 주춤할 것이란 전망 속 '5%대' 예금금리가 고점이 될 것이라는 분석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아울러 예대금리차 확대에 따른 금융소비자 부담 증가 우려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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