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매일 밤 ‘황제’ 연습… 베토벤의 유토피아를 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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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런 조건 없이 평소 (클래식) 음악을 들을 기회가 없었던 분들을 찾아가 음악을 나누는 게 제가 생각하는 '대단한 업적'입니다. 음악을 나누는 것이 누군가에게 또 다른 우주를 열어드리는 과정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임윤찬은 28일 서울 서대문구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신이 있어서 저에게 악기를 연주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이라면, 음악을 들을 기회가 없었던 분들께 제가 가야 한다"며 "보육원이나 호스피스 병동에 직접 가서 아무런 조건 없이 연주하고 음악을 나누는 것이 음악가로서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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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윤찬 피아니스트 기자간담회
콩쿠르 우승 후 첫 음반 발매
베토벤 · 윤이상 · 바버 곡 담아
“조건없이 음악 나누는게 업적
보육원 등 찾아가서 연주할것”
“아무런 조건 없이 평소 (클래식) 음악을 들을 기회가 없었던 분들을 찾아가 음악을 나누는 게 제가 생각하는 ‘대단한 업적’입니다. 음악을 나누는 것이 누군가에게 또 다른 우주를 열어드리는 과정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피아니스트 임윤찬(18)은 올해 밴클라이번 콩쿠르 우승 직후 “콩쿠르 우승은 그리 대단한 업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그가 생각하는 대단한 업적은 ‘음악의 나눔’이었다. 임윤찬은 28일 서울 서대문구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신이 있어서 저에게 악기를 연주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이라면, 음악을 들을 기회가 없었던 분들께 제가 가야 한다”며 “보육원이나 호스피스 병동에 직접 가서 아무런 조건 없이 연주하고 음악을 나누는 것이 음악가로서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는 임윤찬이 광주시향과 통영국제음악당에서 협연한 실황 음반 ‘베토벤·윤이상·바버’ 발매에 맞춰 열렸다. 임윤찬의 밴클라이번 콩쿠르 우승 뒤 첫 음반으로 세계적인 레이블 도이치그라모폰을 통해 발매됐다. 임윤찬은 앨범에 수록된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에 대해 “예전에는 너무 화려하게만 들렸던 곡이라 이상하게 애정이 느껴지지 않는 곡이었다. 그런데 최근 (코로나19로) 인류에게 시련이 닥치고, 매일 방 안에서 연습하며 다시 ‘황제’를 들었을 때 베토벤이 꿈꿨던 유토피아, 혹은 베토벤이 바라본 우주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앨범엔 광주시향이 연주한 윤이상의 ‘광주여 영원히’와 바버 ‘현을 위한 아다지오’ 등도 포함됐다. 임윤찬은 “러시아 작곡가 라흐마니노프에게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가 있다면, 내겐 광주시향이 마음속 깊은 곳에 자리 잡고 있었다”고 말했다. 앨범엔 공연 당시 임윤찬이 앙코르곡으로 선보인 스페인의 페데리코 몸포우의 ‘정원의 소녀들’, 러시아의 알렉산드르 스크랴빈의 ‘2개의 시곡’ 중 1번과 ‘음악 수첩’도 담겼다.
임윤찬은 내달 10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밴클라이번 콩쿠르 기념 콘서트를 연다. 내년엔 보다 바빠진다. 이미 런던 위그모어홀에서의 리사이틀과 밀라노, 로마, 파리, 도쿄 필하모닉과의 협연 일정이 잡혀 있다.
이정우 기자 krust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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