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증시]연준 매파 발언·中 코로나 확산 부담…코스피 하락 출발 예상

황윤주 2022. 11. 29. 08:5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아시아경제 황윤주 기자] 29일 한국 증시는 하락 출발이 예상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이 투자 심리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코로나 확산에 따른 경기 위축 우려도 부담이다. 다만 대형주를 중심으로 반발 매수세 가능성이 열려있다.

전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497.57포인트(1.45%) 떨어진 3만3849.46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62.18포인트(1.54%) 낮은 3963.9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76.86포인트(1.58%) 하락한 1만1049.50에 장을 마감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본부장 "하락 출발…대형 주 중심으로 반발 매수세 유입 전망"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전일 한국 증시는 주말에 발생한 중국의 신규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부진했다. 특히 주말 사이 심화된 코로나 봉쇄에 대한 반발 시위가 확대되자 전반적인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를 자극할 수 있다는 점에서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또 원·달러 환율이 16.5원이나 급등하는 등 원화 약세가 심화하자 외국인 수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 점도 부담이었다.

이런 가운데 29일 코스피는 0.5% 내외 하락 출발이 예상된다. 미국 증시가 중국의 코로나 확산에 따른 경기 둔화 이슈가 부각되며 하락한 점은 한국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지난 금요일에 이어 월요일에도 폭스콘 공장 우려로 매출 감소 가능성이 높아진 애플이 2.63% 하락하고, 이 여파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2.63% 하락한 점도 부담이다.

연준의 매파적 발언도 부담이다. 블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가 2024년에도 높은 금리를 유지해야한다고 주장하면서 시장이 FOMC의 공격적인 행보를 과소 평가하고 있다고 경고한 것이다.

다만 중국의 코로나 관련 시위는 중국 정부의 정책 변화 속도를 빠르게 진행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중국 정부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환구시보 전 편집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코로나의 그늘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언급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미국 증시에서 반발 매수세가 유입된 중국 기업들의 강세가 뚜렷한 점은 오늘 중국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 투자 심리 개선 기대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이를 감안하면 한국 증시는 하락 출발한 후 대형주 중심으로 반발 매수세가 유입될 전망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 "약세 흐름 보일 것…외국인 매도세 예상"

오늘 국내 증시는 제한적인 약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유력 연준 인사들의 매파 발언, 애플(-2.6%) 등 미국 증시 조정 사태 영향으로 외국인 매도세를 자극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중국 시위 역시 애플 관련 IT 체인주 및 소비 관련주를 중심으로 전반적인 증시에 하방 압력을 가하는 요인이었으며, 오늘도 시장의 중심에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미 전일에 상당부분 반영해왔던 만큼 충격은 전일에 비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시장은 12월 FOMC 에서 50bp 인상을 유력하게 보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 시장 참여자들은 공급난 해소, 인플레이션 하락, 경제 침체 임박 등을 고려하면 최종금리 레벨이 생각보다 높지 않을 것이며 내년 말 연준이 금리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을 현시점부터 반영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28일 주요 연준 인사들의 발언은 이 같은 전망과 기대감을 차단했다. 대표 매파 강성론자인 블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시장이 연준의 긴축 발 위험을 과소평가하고있다고 지적한 가운데, 최종금리는 5%대 이상이 될 것이며 2024년까지도 해당 레벨에 머물러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뉴욕 연은 총재도 긴축 정책이 효과를 보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2024년에 금리인하가 가능할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매파 색채를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주 남은 기간에도 파월 의장(30일 현지시간)을 포함한 연준 인사들의 발언에서 이들과 같은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다. 그럼에도 최근 증시 조정은 가격 조정보다는 기간 조정으로 상정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판단이다.

한편, 중국 경제에 지속적인 부담이었던 제로 코로나와 관련해, 베이징, 상해 등 주요도시에서 백지 시위(제로 코로나 반대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는 점도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 중이다. 코로나 확산 속 과도한 방역에 대한 불만 등은 폭스콘 정저우 공장의 인력 탈출을 심화시키고 있다.

이로 인해 애플 아이폰 14의 생산량이 600만대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백지시위가 장기화 및 증폭될 시에는 "중국발 공급난 악화→ 전세계 인플레이션 재상승→ 연준 긴축 강화"로 이어질 가능성 자체는 존재한다. 하지만 이번 시위 이후 중국 관영매체에서도 완화 강도를 한층 더 높게 가져갈 수 있다고 언급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중국시위의 증시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한다.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