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고보니 썩은 동아줄···FTX 이어 블록파이도 '파산행'

실리콘밸리=정혜진 특파원 2022. 11. 29.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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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60조원이 넘는 자금을 운용하던 암호화폐 담보 대출 플랫폼 블록파이가 미국 법원에 파산 보호 신청을 했다.

28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블록파이는 미국 뉴저지주의 트렌턴 파산법원에 "지난 상반기 이후 암호화폐 가격 하락 등 업계의 침체와 이달 초 FTX의 파산으로 인한 영향으로 유동성에 타격을 입었다"며 미 파산법 11조(챕터 11)에 따른 파산보호신청을 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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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X로부터 대출 받은 지 5개월만
상위 10곳에 1조6000억원 채무
피터틸 VC가 최대 주주
/AP연합뉴스
[서울경제]

한 때 60조원이 넘는 자금을 운용하던 암호화폐 담보 대출 플랫폼 블록파이가 미국 법원에 파산 보호 신청을 했다. 암호화폐 거래소 FTX로부터 유동성을 수혈 받은 지 5개월 만에 FTX 파산으로 인해 직접적인 타격을 입은 탓이다.

28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블록파이는 미국 뉴저지주의 트렌턴 파산법원에 "지난 상반기 이후 암호화폐 가격 하락 등 업계의 침체와 이달 초 FTX의 파산으로 인한 영향으로 유동성에 타격을 입었다"며 미 파산법 11조(챕터 11)에 따른 파산보호신청을 했다고 보도했다.

FTX가 상위 10위의 채권자에게 진 빚은 12억 달러(약 1조6000억원)에 달한다. 이 중 안쿠라 신탁 회사에 진 빚만 절반이 넘는 7억3000만 달러(약 9700억원)에 달한다. 블록파이의 최대 주주는 페이팔 창립자 피터 틸이 설립한 벤처 캐피털(VC) 발라 벤처스로, 전체 지분의 19%를 보유하고 있다.

/AP연합뉴스

2017년 잭 프린스 창업자가 설립한 블록파이는 지난 5월 전세계를 뒤흔든 테라, 루나 폭락 사태 이후 유동성 위기를 겪었다. 이 때 당시 업계의 소방수를 자처하던 샘 뱅크먼-프리드 FTX 창업자가 2억7500만 달러(약 3600억원) 규모의 리볼빙 한도 대출(RCF)를 약속하자 위기를 넘겼다. 하지만 이 구조로 인해 FTX발 취약성에 더욱 크게 노출됐다. 블록파이에 파산 신청서를 제출한 마크 렌지 블록파이 고문은 “안타깝게도 FTX의 구조 활동은 수명이 짧았다”며 “블록파이는 대출 약정으로 2억7500만 달러 규모의 스테이블 코인을 지급받았지만 이달 초 요청했던 추가 지원은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블록파이는 FTX 거래소에 맡긴 암호화폐 자산도 있지만 이는 현재 법정 관리 대상으로 묶여있는 상태다. 이달 초 FTX의 투자 계열사인 알라메다 리서치는 블록파이에 6억8000만 달러(약 9100억원)의 빚을 지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블록파이는 남은 현금, 암호화폐, 주식 등을 처분해 대출 고객들에게 보상 방안을 마련하는 방식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FTX와 달리 블록파이의 재무제표는 어느 정도 신뢰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리콘밸리=정혜진 특파원 made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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