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총재 "유럽 인플레 더 간다…금리인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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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중앙은행(ECB)은 금리 인상을 아직 다 끝내지 않았다고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가 강조했다.
2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아직 갈 길이 남았다"며 금리인상을 끝내지 않았다고 말했다.
최근 유럽 에너지 도매가격이 급락하고 공급망 정체가 해소되며 유로존 인플레이션과 더불어 금리인상 속도도 늦춰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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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유럽중앙은행(ECB)은 금리 인상을 아직 다 끝내지 않았다고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가 강조했다. 인플레이션이 둔화했다는 신호에 금리인상이 주춤해질 것이라는 시장의 앞선 기대를 억누른 것이다.
2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아직 갈 길이 남았다"며 금리인상을 끝내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10월 정점을 치고 내려오고 있다고 말하고 싶지만 그렇게까지 확신할 수 없다"고 밝혔다.
최근 유럽 에너지 도매가격이 급락하고 공급망 정체가 해소되며 유로존 인플레이션과 더불어 금리인상 속도도 늦춰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 하지만 라가르드 총재는 이 같은 시장의 앞선 기대를 억누르며 ECB가 금리인상 속도를 늦출 준비를 하지 않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수요를 촉진하는 것을 중단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유로존 인플레이션은 10월 10.6%에서 11월 10.4%로 소폭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라가르드 총재는 에너지 시장의 높은 도매가격을 소비자에게 전가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천연가스 도매가격은 지난 9월 고점 이후 거의 40% 떨어졌지만 라가르드 총재는 최근 유럽의 기온이 평년보다 높았던 일시적 효과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스 선물가격의 하락이 크지 않기 때문에 매우 매우 신중해야만 한다"며 "최근 하락은 단기적 압박의 완화에 따른 것이다. 하락세가 지속될지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라가르드의 이번 발언은 다음달 ECB 회의에서 논쟁이 치열해질 가능성을 재확인했다. ECB 내부는 금리 인상속도를 높게 유지해야 한다는 매파와 침체 우려 속에서 인상폭을 낮춰야 한다는 비둘기파로 양분된 상황이다.
필립 레인 ECB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유로존 소비자물가상승률이 내년 약해지기 시작할 것이라며 또 다른 0.75%p 금리인상을 지지할 근거들이 "더 이상 없다"고 말했다. 반면 네덜란드 중앙은행 총재인 클라스 노트 ECB 이사는 유럽이 침체에 빠진다는 것은 "기정사실(foregone conclusion)이 아니다"라며 ECB가 과도하게 긴축한다는 것은 "좀 농담 같다"고 지적했다.
이날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은 보고서를 통해 이탈리아가 에너지 가격을 계산하는 방식을 바꾸면 11월 전체 유로존 인플레이션이 11%로 치솟아 사상 최고를 다시 갈아치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 ECB가 금리인상폭을 계속해서 크게 유지해야 할 압박도 커진다고 골드만삭스는 덧붙였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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