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용 주미대사 “김여정 날선 반응, 한·미 대응 효과 방증”
워싱턴특파원 간담회서 밝혀
조태용 주미대사는 최근 한국 정부의 대북 독자제재 검토 움직임을 원색 비난한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의 담화와 관련해 “북한의 날 선 반응은 한·미 양국의 노력이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조 대사는 28일(현지시간) 워싱턴특파원 간담회에서 “한·미는 북한의 전례없는 도발 국면에 빈틈없는 공조를 통해 대응하고 있다”며 “최근 김여정, 최선희 (외무상) 담화에서 보듯 북한이 한·미 훈련, 확장억제 메시지를 구실 삼아 한·미에 도발 책임을 전가하려 하지만 국제사회의 호응을 얻지 못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부부장은 지난 24일 담화에서 한국의 대북 독자제재 추진에 강한 불만을 드러내며 윤석열 대통령과 한국 정부를 ‘천치바보들’이라고 지칭하는 등 막말을 쏟아냈다.
조 대사는 올해 들어 63발째인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가 연간 탄도미사일 최다 발사 기록인 2019년의 25발을 크게 능가하고, 특히 9월 하순부터 탄도미사일 32발 발사, 포 사격, 전투기 동원 등 재래식 도발이 계속되는 상황에 대해 “전례 없는 수준의 도발 국면”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어떤 도발도 발생 즉시 한·미 간 신속한 정보공유와 대응조치 협의가 이뤄지고, 한·미·일 3자 간에도 공조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대사는 “한·미 간 확장억제 강화를 위한 실질적 협의도 속도감 있게 진행하고 있다”며 “한·미는 북한이 핵·미사일 프로그램 자금 조달을 위해 사이버 공간에서 자행하는 여러 가지 불법 행위를 차단하기 위한 노력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의 북한 해킹 관련 기업 제재, 한국 정부의 사이버 분야 독자 제재 검토 등은 한·미 양국이 북한의 불법 사이버 활동 대응 공조에 집중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조 대사는 또 “한·미는 북한의 비핵화 대화 복귀를 위한 노력도 흔들림 없이 추진 중”이라며 북한이 ‘담대한 구상’에 호응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조 대사는 한국산 전기차 차별 논란이 제기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관련 미 의회 상·하원에서 전기차 세액공제 적용을 3년 유예하는 개정안이 발의된 것을 “고무적”이라면서도 “미국 국내정치 상황을 고려할 때 양당 합의를 통한 문제 해결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말했다. 조 대사는 “미국무역대표부(USTR)와의 협의 채널뿐만 아니라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등과의 협의도 강화하며 해결 방안을 찾는 노력을 더욱 기울일 것”이라고 했다.
주미대사관은 IRA 전기차 세액공제 혜택에서 제외된 유럽연합(EU), 일본 등 이해당사국 관계자와 지금까지 6차례 만나 IRA 문제 대응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 김유진 특파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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