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700% 증가 '잭팟'…카지노 업계 '성장' 이어질까

한전진 입력 2022. 11. 29.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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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치전망대] 카지노업, 본격 '턴어라운드'
하늘길 개방, 일본 VIP 방문 증가에 '방긋'
일본 노선 확대, 중국인 유입 시 회복 탄력
/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카지노 기업들의 실적이 가파르게 회복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굳게 닫혔던 하늘길이 열리기 시작하면서다. 지난 3분기 업계의 영업익과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8월 일본·대만·마카오 3개국 등에 대한 무비자 입국을 허용했다. 특히 일본 VIP의 카지노 방문 증가가 실적 개선에 톡톡한 영향을 미쳤다. 업계에서는 이를 업황 회복의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쭉' 오른 카지노 실적

29일 업계에 따르면 파라다이스는 지난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895억원, 영업이익 38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5.6%, 697.1%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 이후 첫 흑자전환이다. 부문별로 보면 카지노 매출이 7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 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호텔매출과 복합리조트 매출도 334억원, 789억원으로 각각 44%, 52%씩 뛰었다.

/ 그래픽=비즈니스워치

그랜드코리아레저(GKL)도 코로나 팬데믹 이후 첫 흑자를 달성했다. GKL의 지난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46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94.6% 증가한 744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도 50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내국인 출입 가능 카지노를 운영 중인 복합리조트 강원랜드도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11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9% 뛰었다. 강원랜드는 올해 엔데믹 이후 계속해서 흑자 규모를 확대 중이다. 

제주드림타워 카지노를 운영 중인 롯데관광개발의 적자 규모도 축소됐다. 롯데관광개발의 지난 3분기 영업손실은 270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337억원 손실)에 비해 적자가 줄었다. 같은 기간 매출은 4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8% 증가했다. 사업 부문별로 호텔 매출액이 316억원, 카지노 매출액이 105억원으로 각각 62.8%, 29% 증가했다. 다만 실적 개선폭이 경쟁사에 비해선 크지 않았다. 코로나19 재확산에 제주공항의 국제선 회복이 지연됐던 탓이다. 

일본 VIP에 '웃었다'

방한 일본인의 증가가 업계 실적 개선의 원동력이었다. 실제로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9월 방한 일본인의 수는 2만7560명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무려 2313% 증가했다. 무비자 입국 허용 등 문턱을 낮춘 결과다. 이 덕분에 국내 카지노를 방문하는 일본 VIP의 수도 늘었다. 실제로 파라다이스에 따르면 지난 3분기 방문한 VIP 1만8000여 명 중 43%가 일본 고객으로 나타났다. 

/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이들이 파라다이스에서 바꾼 드롭액(고객이 칩으로 바꾼 금액)만 3608억원에 달했다. 이는 코로나 팬데믹 이전 수치의 65%까지 회복한 금액이다. 특히 지난달 파라다이스의 일본 VIP의 드롭액은 2021억원에 육박했다. 2017년 영종도 파라다이스 개장 이래 최고 수준이다. 일본 VIP의 한국 방문이 계속 늘고 있다는 얘기다. GKL 역시 지난 3분기 일본 VIP 방문객과 드롭액은 각각 3025명, 1346억원으로 나타났다. 각각 코로나19 이전 대비 27%, 28% 확대된 수치다. 

일본은 카지노 업계에서 중국에 이어 가장 중요한 국가 중 하나다. 소득 수준이 높아 이른바 '큰손'이 많다. 접근성도 좋아 단체 고객도 많은 편이다. 특히 중국 코로나19 봉쇄 정책으로 반사이익도 나타나고 있다. 전통적 카지노의 중심지인 마카오 등 도시가 제 기능을 못 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한국 카지노를 찾는 일본 VIP가 늘고 있다. 영종도와 제주도가 대체지로 부상한 셈이다. 

'상승세' 이어질까

업계는 하반기 본격적인 실적 상승을 기대한다. 현재 항공사들은 일본 지역 노선을 대거 늘리고 있다. 연말에는 방한 일본인이 더 증가할 수 있다는 얘기다. 여기에 동남아시아 등 외국 관광객의 입국 증가도 예상된다. 실적 개선이 더 뚜렷해질 수 있다. 시장 전망도 긍정적이다. 엄태웅 부국증권 연구원은 "가장 큰 시장인 중국 VIP의 빈 자리를 일본이 대체하고 있다"며 "일본 카지노 고객들의 유입으로 내년에 가파른 카지노 부문의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업계는 현재 일본과 동남아 등 VIP 고객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롯데관광개발은 이를 위해 전세기까지 띄우고 있다. 롯데관광개발은 올해 연말까지 홍콩 7회, 일본 2회, 말레이시아 3회 등 전세기를 운항할 예정이다. 앞서 롯데관광개발은 지난 6월 100여 명의 싱가포르 VIP를 카지노로 초청하기도 했다. 파라다이스도 일본 현지에 마케터를 파견하는 등 VIP 유치를 강화하고 있다. GKL도 최근 미주, 동남아, 몽골 등으로 해외 마케팅 활동 범위를 확대했다. 

물론 최대 관건은 중국이다. 업계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실적을 회복하려면 중국 관광객의 귀환이 필수적이다. 중국은 여전히 코로나19 봉쇄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중국 내 VIP 들의 국외 이동이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다만 최근부터는 완화 조짐도 보이면서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가능성도 나온다. 업계는 내년 춘절(내년 1월 21~27일) 이후를 기대하고 있다. 중국이 리오프닝 전환에 나선다면 그 무엇보다 확실한 실적 회복 기폭제가 될 수 있다. 

이남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일본에서 나타난 카지노의 수요는 올해 말부터 동남아시아와 홍콩으로 확대, 내년 상반기부터는 중국으로 퍼져나갈 것으로 예견된다"며 "업계의 퀀텀점프(단기간의 비약적인 발전)의 포인트는 중국의 리오프닝 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전진 (noretreat@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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