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포럼] 대전 경제 발전 위해 대덕특구와 협력 체계화해야

고영주 대전과학산업진흥원(DISTEP) 원장 입력 2022. 11. 29.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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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주 대전과학산업진흥원장

대덕연구개발특구에는 우리나라 주력 산업의 발전에 필요한 기술과 정책, 분석과 인증 서비스, 산업인력을 양성·제공해 온 과학기술계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의 대부분이 모여 있다. 출연연은 대학이 못하는 대형연구, 그룹 연구, 기업이 잘 하지 않는 원천 연구, 기반 연구에 집중하고 있고 2014년 국가과학기술연구회가 출범한 이후에는 융합연구를 확대하고 있다.

출연연 예산은 중앙정부에서 정원 인력에 기반해 일괄 지원하는 출연금 예산, 중앙부처로부터 수주하는 프로젝트 예산, 민간 기업 위탁 및 자체 서비스를 통한 수입 예산으로 구성돼 있다. 출연금 예산으로는 대부분 미래기술연구, 원천기술의 초기 연구, 연구회의 융합연구에 투자하고 있다. 이러한 출연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정부 부처 사업을 수주 후 연구성과를 내고 이를 사업화하는 체계로 구조화 돼 있다.

문제는 출연연의 원천기술, 대형기술, 융합기술의 사업화에는 큰 비용이 들어가는데 이를 지원하는 사업이 거의 없어 출연연에 쌓여 있다는 것이다. 그나마 기술이전은 대부분 대전 기업이 아니다. 대전의 전통기업은 대덕특구 기술 수요나 연결 고리가 부족하고 성장하고 있는 신산업 분야는 대덕특구의 큰 기술을 사업화할 역량이 미약하거나 정보와 네트워킹이 부족하다. 출연연도 국가연구소라는 정체성으로 인해 대전지역 기업과의 협력을 특혜라고 생각을 하거나 굳이 대전의 산업체와 협력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 문화가 오랫동안 배어 있다.

이러한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대전의 신산업 육성도, 경제 발전도 어렵다. 구체적으로 구조적인 문제를 풀어야 한다. 대덕특구의 기술이 지역으로 스며들도록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고 상생 혁신 생태계를 집요하게 발전시켜야 한다.

우선 출연연에 쌓여있는 원천기술, 대형기술, 융합기술을 지역에서 실증을 통해 사업화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 기존 대한민국의 주력 산업을 넘어 향후 성장동력이 될 신산업은 새로운 원천기술과 융합기술의 사업화를 통해 이루어질 것이다.

대전과학산업진흥원은 대전시 예산으로 대덕특구의 원천·융합기술을 실증하고 투자를 유치해 혁신 기업을 키우거나 창업하는 사업을 올해 시작했다. 이러한 대형 실증 사업화 지원을 지속하면 대전의 신산업 생태계가 크게 확장될 것이고 대덕특구 기술 수요가 확대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 지역이 주도적으로 추진해 성과를 내면 중앙정부와 민간의 투자도 확대될 것이다.

둘째는 대전이 육성할 미래 신산업에 필요한 기술, 제품, 서비스가 무엇인지 지도를 만들고 이와 관련해 대덕특구와 지역의 기업이 모여 어떻게 공동으로 개발할지 심도있는 기획을 해야 한다. 출연연의 출연금 연구로 얻어진 기본 연구와 인프라를 분석하고 이를 기업과 어떻게 응용기술로 개발할지 대형 사업은 무엇을 해야 할지, 다양한 수준에서의 '기술-산업-사회 통합' 기획이 이루어지면 대덕특구와 연계한 대전 신산업 육성의 기회가 확장될 것이다.

대전과학산업진흥원은 올해부터 시 예산으로 대덕특구와 지역의 산학연 공동 기획 지원 사업도 시작했다. 이를 바탕으로 투자가 계속해서 이뤄지면 지역의 정보 공유와 상생 네트워크가 확대돼 대전 신산업의 튼튼한 기반이 될 기획 생태계가 만들어질 것이다.

그러나 아직 대전 신산업 육성을 위한 사업과 체계가 부족하고 취약하다. 대덕특구와 지역을 연결할 더 많은 파이프라인이 필요하다. 대전과학산업진흥원의 지역 산학연 공동 기획사업을 통해 공동연구 의제가 만들어지면 국가사업이든 지역사업이든 투자를 해야 하는데, 현재는 대전시 사업이 없고 국가사업은 맞춰가는 데 시간이 너무 걸린다.

대전시가 추가 파이프라인을 만들면서 한편으로는 정부로부터 연구개발포괄보조금 제도 도입 및 지역 기획사업의 국가 매칭 지원 사업이 역으로 만들어져야 한다. 예산 구조 혁신과 법적 제도적 보완이 동시에 필요한 것이다. 대덕특구와 연계한 대전 신산업 육성의 체계적인 진화는 이제 시작이다. 갈 길이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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