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동감’ 여진구 “모태솔로 아냐, 불같은 사랑 꿈꿔요”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skyb1842@mkinternet.com) 2022. 11. 29.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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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진구가 ‘동감’의 용을 연기하며 사랑에 대한 가치관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사진|고고스튜디오
‘동감’ 같은 청춘 멜로를 기다려왔다는 20대 청년, 배우 여진구(25)가 불같은 사랑을 꿈꾼다고 했다.

여진구는 영화 ‘동감’(감독 서은영)에서 1999년에 살고 있는 대학생 ‘용’ 역을 맡아 열연했다. 2000년개봉한 김하늘 유지태 주연의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한 ‘동감’은 1999년의 용과 2022년의 무늬(조이현 분)가 우연히 오래된 무전기를 통해 소통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청춘 로맨스다.

여진구는 자신이 연기한 용에 대해 “평범한 친구다. 자기 꿈이나 목표가 확실하기 보다는 주변과 사회의 흐름에 따라 움직이는 인물이다. 문학을 좋아하지만 어른들의 권유로 이과에 간 공대생이다. 그러다가 처음으로 자기 감정에 확신을 갖게하는 한솔(김혜윤 분)을 만나게 되고 사랑에 눈이 멀게 된다”고 소개했다.

이어 “나는 어려서부터 하고 싶은 일을 찾았고 확신이 있어서 용과는 다른 것 같다. 오히려 한솔과 닮은 것 같다”며 “그래도 용이 평소 친구들과 있을 때 모습은 비슷하다. 나의 평소 행동이나 표정들이 순간 순간 스크린에 보여 민망하기도 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과거 ‘모태솔로’라고 고백한 여진구는 “양심상 현재까지 ‘모태솔로’라고 하기에는 애매한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사랑을 알게 모르게 하려고 한 것은 아닌데 보통 상대와 ‘썸’만 타고 끝난 것 같다. 상대에게 호감을 표현할 수 있지만 스스로 조심스러워 쉽게 다가가지 못한 부분도 있다”며 “이번에 용이의 감정을 연기하기 어려웠지만, 저 역시 20대가 가기 전에 용처럼 뜨거운 사랑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20대에 불같은 사랑을 꿈꾼다는 여진구. 사진|고고스튜디오
용처럼 불같은 사랑은 아직이라는 여진구는 “작은 불 정도 경험해봤다”며 “어렸을 때부터 연기를 했고 하고 싶은 일이 명확해서 사랑을 등한시한 부분이 있다. 주변에도 일에 집중하느라 사랑을 놓고 있는 친구들이 많다”고 고백했다.

게속해서 “그런데 ‘동감’을 하면서 가치관이 바뀌었다. 용이를 보면서 20대에는 삶의 목표가 잠깐이라도 사랑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극 중 ‘사랑을 포기하지 말아요. 외로운 일이잖아요’라는 대사가 공감되더라. 서로 사랑하다 이별하고 치유하기도 하면서 우리가 성장하는 게 아닐까 싶더라”고 말했다.

“불같은 사랑”을 꿈꾸고 “좋아하는 사람에게 직진하는 스타일”라고 밝힌 여진구의 이상형은 어떨까.

그는 “나처럼 장난치고, 상황극 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과 만나고 싶다. 잘 웃고 밝고 같이 있으면 행복한 사람이 좋다”며 “제가 음식에 진심이라, 편식하지 않는 사람이 좋다. 맛있는 제철 음식을 같이 먹지 못하면 속상할 것 같다”고 답했다.

데뷔 17년 차 배우 여진구는 오래오래 연기하고 싶다고 소망했다. 사진|고고스튜디오
2005년 영화 ‘새드무비’로 데뷔한 여진구는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 ‘내 심장을 쏴라’ ‘대립군’ ‘1987’, 드라마 ‘해를 품은 달’ ‘보고싶다’ ‘왕이 된 남자’ ‘호텔 델루나’ 등에 출연하며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성공적으로 자신의 길을 걸어온 그는 어느새 17년 차 배우가 됐다.

여진구는 과거 슬럼프를 겪기도 했다며 “어렸을 때는 연기가 재미있어 시작했는데, 20대가 되고 점점 나이를 먹을수록 책임감과 부담감이 크게 다가와 슬럼프가 오기도 했다. 왜 이렇게 스트레스를 받으며 연기해야 하는 건가 싶기도 하고 받아들이기 힘들 때도 있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내 것을 찾고 나면 30대에는 조금 편하게 연기할 수 있을까 싶기도 하고, 가족과 매니저에게 이야기도 해보고 혼자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주변 사람들에게 속내를 이야기하면 저와 비슷한 경험이 많더라. 선배님이나 감독님에게 도움을 받기도 했다. 선배님들이 느낄 책임감, 주연배우로서의 무게나 흥행 등에 대해 점점 받아들이게 됐고 조금은 편해졌다”고 말했다.

또 여진구는 “연기에 대한 것 말고는 고민이 없다. 평소엔 생각 없이, 즐겁게 살려고 한다”며 “점점 30대가 가까워지니까 군대 생각을 많이 한다. 몸 건강하게 태어났고 많은 분의 사랑을 받았고 당연히 해야 할 의무라고 생각한다. 아직은 해야 할 작품도 있어 입대 계획은 유동적이다. 몸 건강하게 다녀올 것”이라고 입대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어렸을 때부터 연기를 오래 하고 싶었어요. 이순재 신구 선생님처럼 오래오래 연기하고 싶어요. 나중에 여유가 되면 다른 배우들을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을 찾아서 좋은 영향력을 주고 싶기도 해요. 제작도 해보고 싶고요. 물론 그전에 연기를 잘해야 하고 오래하는 게 제 목표죠.”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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